밀레앙 : 파리에서 강남 스위트파크까지, 빵으로 줄을 세우다


롱블랙 프렌즈 B 

2024 파리올림픽 기념으로 ‘빵 냄새나는 우표’가 나온 거 아시나요? 손으로 문지르면 고소한 바게트 향이 올라와요. 프랑스, 정말 빵에 진심인 나라 같습니다.

이곳에서 ‘한국인 부부’가 빵집을 운영합니다. 파리 6구에 위치한 밀레앙Mille&Un. 파리지앵이 매일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죠. 주인공은 서용상 셰프와 양승희 대표입니다.

이력도 화려합니다. 2013년엔 한국인 최초로 ‘파리 최고의 바게트 경연 대회’에서 8위에 올랐어요. 무려 1200여 곳의 파리 빵집 사이에서요. 2023년엔 프랑스 국민 간식 ‘플랑Flan’*으로 프랑스 지역 플랑 대회 1위에 올랐죠.
*달걀이 들어간 프랑스식 에그타르트. 

“바삭한 패스츄리에 생크림, 달걀, 바닐라빈을 넣어 만든 이 플랑은, 파리에 팬클럽이 있을 정도다.” 프랑스 레스토랑 가이드북 고에 미요Gault & Millau는 밀레앙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두 부부는 어떻게 파리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걸까요.


서용상 셰프, 양승희 대표

매일 새벽 3시. 서용상 셰프는 어둑한 파리 거리를 지나 지하의 빵 공장으로 들어갑니다. 남들은 잘 시간에 일터로 향하는 길, 그리 좋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막상 빵 공장에 들어서면 잡념은 잠시 내려놓습니다. 포대에서 밀가루를 꺼낸 뒤 물과 소금, 효모를 넣고 힘을 주어 치댑니다. 반죽을 소분한 뒤 하나하나 둥글려서 예쁘게 모양을 내죠. 오븐에서 반죽이 익어가며 고소한 냄새를 풍기면, 서 셰프는 다시 힘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