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루무 인스티튜트 : 놀 줄 아는 어른들, 매출 400억 슬라임 체험장을 만들다


롱블랙 프렌즈 C 

슬라임* 만져본 적 있으신가요? 점토같이 말랑하고, 찹쌀떡처럼 쫀득해요. 젤리처럼 쭉쭉 늘어나죠. 누르면 뽀드득하며 기분 좋은 소리도 나요.
*슬라임: 끈적하고 말랑하며 점토 같은 장난감. ‘액체 괴물’이라고도 부름.

슬라임을 가득 채운 공간으로, 연 매출 3000만 달러(약 400억 원)를 버는 브랜드가 있어요. 슬루무 인스티튜트Sloomoo Institute(이하 슬루무). 미국 최초의 슬라임 체험장이에요. 2019년 뉴욕에서 팝업으로 시작해, 지금은 4개 매장을 운영해요. 뉴욕, 애틀랜타, 시카고, 휴스턴. 8월엔 LA에도 문을 열 거예요.

슬루무의 월평균 방문자는 3만 명. 재밌는 건 어른들도 즐겨 찾는다는 거예요. 제시카 알바부터 버질 아블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같은 유명인도 왔죠. 

장난감으로 어른까지 끌어모은 공간 비즈니스 비결, 궁금하지 않나요? 제가 파헤쳐 봤어요!


Chapter 1.
지옥에서 나와 만든 슬라임 천국

슬루무는 ‘슬라임 천국’이라 불려요. 온몸으로 슬라임을 즐길 수 있죠. 슬라임을 맘껏 주무르고, 식탁보처럼 주욱 늘려보고. 꿀렁꿀렁한 슬라임 호수 위를 맨발로 걷거나, 끈적한 슬라임 폭포를 맞을 수도 있죠.

유쾌한 사람들이 모여 만들었을 것 같은 이 공간. 사실은 우울증에 빠져 있던 두 친구가 만들었어요. 

창업자는 사라 실러Sara Schiller와 카렌 로비노비츠Karen Robinovitz. 사라는 뇌졸중으로 중증 장애인이 된 남편과 희귀병을 앓는 딸을 혼자 돌봐야 했어요. 카렌은 남편과 사별한 뒤,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친한 사촌 동생까지 잃었죠. 

“몰랐어요. 인간이 그렇게 많은 고통과 슬픔을 짊어질 수 있다는 걸요. 회복할 수 있을 거란 생각조차 들지 않았죠.”
_카렌 로비노비츠, 2024 Inc.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