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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 사람들은 왜 ‘살아 있는 광고판’이 되길 자처하나


롱블랙 프렌즈 L 

연휴에 뒤늦게 몰아본 넷플릭스 예능이 있었어. 제목은 「더 인플루언서The Influencer」. 77명의 SNS·유튜브 인플루언서들이 ‘관심 서바이벌’을 벌이는 내용이었지. 주목받기 위해 ‘어그로’ 끄는 모습이 쏟아지더라? 여기에 홀려, 7부작을 단숨에 봐버렸어. 

문득 궁금해졌어. 인플루언서라는 존재가 뭐길래, 서바이벌 예능까지 나온 거지? 

정지우 문화평론가에게 물었어. 그랬더니 “책 한 권을 읽어 보자”고 하더라. 인플루언서를 ‘디지털 시대의 인간 광고판’으로 분석한 책이 있다면서 말야.


정지우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지금은 ‘인플루언서’ 시대입니다. 레거시legacy 미디어의 힘이 예전 같지 않아진 사이, 개개인은 하나의 미디어가 됐거든요. 각자의 채널channel을 갖춘 이들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대로 성큼 이동했습니다. 

셀럽*의 행보를 봐도 그렇습니다. 다들 SNS에서 개인 채널을 만들고 있어요. 포르투갈 출신의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의 예를 들어볼까요? 최근 그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합쳐 10억 명 넘는 팔로워를 얻었습니다. 세계 1등이죠.
*유명인을 뜻하는 ‘셀러브리티(Celebrity)’의 줄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