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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진흥원 : 궁궐 디저트와 야간관람, 1분 매진 ‘궁케팅’의 기획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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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콘서트 못잖게 티켓팅을 해야 하는 ‘궁궐 행사’가 있어요. 바로 2016년 9월에 시작된 ‘경복궁 별빛야행’. 어두운 밤, 청사초롱을 들고 한적한 경복궁을 거니는 행사예요. 

과거의 모습을 ‘재현’한 것만으로 인기 있는 게 아니에요. 이 행사는 조선시대의 궁궐로 돌아가는 ‘경험’을 안겨주죠. 

관람객은 당시 왕과 왕비가 거닌 동선을 따라 걷고, 한복을 차려입은 나인에게 음식을 받습니다. 이 경험을 ‘진짜 궁궐’에서 하는 거예요. 매년 상⋅하반기마다 3000여 명이 신청할 수 있는 행사에, 무려 22만 명이 몰렸다고 합니다. 

‘경복궁 별빛야행’만 인기가 있는 건 아니에요. 덕수궁 석조전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짧은 뮤지컬까지 볼 수 있는 ‘밤의 석조전’, 은은한 조명 아래 창덕궁의 연못을 거닐고 전통 예술 공연을 즐기는 ‘창덕궁 달빛기행’같은 궁궐 활용 프로그램들. 

모두 자리가 열리면 1분 만에 매진되곤 해요. 궁궐과 티켓팅을 합친 ‘궁케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죠.

개천절을 앞두고, 과거의 궁궐을 ‘생생한 현재의 공간’으로 만든 사람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습니다. 행사 기획자를 수소문해 만났어요. 국가유산진흥원에서 17년째 일한 박준우 실장이었죠.


박준우 국가유산진흥원 문화유산활용본부 궁능사업실 실장

‘창덕궁 달빛기행’, ‘경복궁 별빛야행’, ‘경복궁 생과방’…. 히트한 궁궐 프로그램은 박준우 실장의 손을 거쳤습니다. 그가 2007년부터 국가유산진흥원에 일하며 얻은 성과였어요.

사실 스물여섯이던 17년 전만 해도, 그는 이 일을 할 줄 몰랐다고 합니다. 처음엔 행정 업무를 맡았거든요. 궁궐 행사에 발을 들인 건 5년 뒤인 2012년입니다. 궁궐 활용 부서로 발령 나면서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