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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성 : 소설가가 된 건축가, 한 줄 기록에서 시작된 삶의 서사를 말하다


롱블랙 프렌즈 B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건축과 문학에서 모두 성과를 낸 사람이 있어요. 이름은 백희성. 15년 차 건축가죠. 

건축가로서 그의 이력은 화려합니다. 그는 2010년 프랑스 최고 권위의 건축가 상인 폴 메이몽Paul Maymont 상*을 아시아인 최초로 받았어요. ‘빛의 장인’이라 불리는 건축 거장 장 누벨Jean Nouvel의 건축사무소에서도 5년간 일했죠.
*프랑스 최고 엘리트 20개 건축학교에서, 가장 우수한 졸업 작품을 만든 건축가 1명을 뽑아 주는 상.

2024년엔 베스트셀러 소설가가 됐습니다. 그해 8월 장편소설 『빛이 이끄는 곳으로』를 출간했거든요. ‘건축 팩션faction’이라 불린 이 소설, 22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어요.
*교보문고 기준.

건축과 소설. 두 분야에서 백희성 건축가는 어떻게 두각을 나타낸 걸까요? 그가 일하는 서울 송파구의 킵 건축사무소를 찾아갔습니다.


백희성 건축가·킵 건축사무소 대표 

‘건축은 기억의 재구성이다.’ 그의 건축사무소 문 앞에 적혀 있던 글귀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무실 책상 위엔 노트 50권이 놓여 있었어요. ‘기록 노트’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것만 추려서 갖다 놓았다”더군요. 집에 200권이 더 있다면서요. 

노트를 펼치니 다양한 그림과 문장들이 보였어요. 벽돌 한 장까지 묘사된 건축물, 짤막한 글귀 등이 보였죠. 글씨체는 마치 인쇄한 것만 같았습니다. 노트가 ‘세계 건축물 드로잉북’ 같다는 생각도 들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