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와이너 : 삶의 불확실성에 맞서는 당신의 철학은 무엇인가요


5주년


롱블랙 프렌즈 C

회사에서 혼났어요… 설 연휴에 일하는 감을 잃었는지, 제가 가져가는 기획마다 반려당하는 거 있죠. 흑흑. 다른 일도 해야 하는데 자꾸 울적해져서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

김혜원 낫에이벗비not a but b 대표님께 고민을 말했더니 에릭 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읽어보래요. 이거, 철학책 아닌가요? 저는 좀 더 일과 관련된 공부를 해야 한다고요! 그런데 김 대표님은 “철학을 알아야 일을 더 잘할 수 있다”고 하시네요?


김혜원 not a but b 대표

브랜드 기획에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혜가 마르지 않는 샘이면 좋으련만, 지혜에도 총량이 있더군요. 지혜는 끊임없이 채워넣어야 해요. 

그래서 저는 자주 책을 찾습니다. 지혜와 가장 가까운 카테고리가 뭘까 고민하다가, 철학이 떠올랐죠. 대신 쉽고 재미있는 철학 책을 원했습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제목부터 맘에 들었어요. 익스프레스express. 빠르고 간편하단 거잖아요.

읽어 보니 너무 좋더라고요. 철학을 일상에 대입해 설명해주고, 위트까지 있었어요. 책을 다 읽는 게 아까워서, 최대한 천천히 읽었죠. 저와 같은 사람들이 많았나 봐요. 이 책은 교보문고 인문 분야에서 35주 연속 1위를 차지했죠. 이 책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 직접 저자 에릭 와이너Eric Weiner와 이야기도 나눠보았습니다.


Chapter 1.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어른들의 마음 백과사전 

화상으로 진행된 1시간 30분의 인터뷰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했습니다. 책 속의 유머가 에릭 와이너의 말 끝마다 묻어났거든요.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쓴 와이너는 철학자가 아닙니다. 뉴욕타임즈와 미국 공영방송 NPR을 거친 저널리스트 출신이에요. 

와이너는 스스로를 ‘철학적 여행가’라고 부릅니다. ‘철학적 여행가’라는 명칭이 특이하죠? 그는 각국을 여행하며 철학적 사유를 넓혀가고 있어요. 이 책에서 그 철학 여행의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죠.

이 책의 제목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번째 의미가 제가 기대했던 ‘빠르고 간편한 철학’이죠. 두번째 의미는 ‘철학 기차’입니다. 에릭 와이너는 책 속 철학 여행의 동반자예요. 책의 목차는 시간 흐름으로 구성됩니다. 새벽부터 정오를 지나 황혼까지.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며 아우렐리우스부터 몽테뉴까지 14명의 철학자를 소개하죠. 삶의 단계별로요.

우리에겐 늘 지혜가 필요하지만 삶의 단계마다 필요한 지혜가 다르다. 열다섯 살에게 중요한 ‘어떻게’ 질문과 서른다섯 살 또는 일흔다섯 살에게 중요한 질문은 같지 않다. 철학은 각 단계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_14p

사람들은 에릭 와이너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빌 브라이슨의 유머와 알랭 드 보통의 통찰력이 결합된 사람이다.” 이 책에서 역시 그의 유머와 통찰이 돋보여요.

예를 들어 와이너는 고전 명작 소설 『월든』을 지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월든으로 직접 찾아갑니다. 와이너는 월든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어 월든 숲 프로젝트의 큐레이터 제프를 찾아가죠. 수많은 추천 끝에 제프는 이렇게 말합니다. 

“스타벅스에 가서 『월든』이나 소로의 일기를 읽는 거예요.”
“스타벅스요? 진심이에요?”
“네. 중요한 건 소로의 글이잖아요. 소로는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땅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그게 소로를 소로답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긴 했지만, 당신이 당신답게 하는 데에는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죠.”
(중략)
월든이고 뭐고. 나는 스타벅스로 간다.
_140~141p 

세상에는 두 가지 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 읽으면 중고로 팔고 싶은 책, 그리고 계속 갖고 있다가 삶의 중간중간 펼쳐보고 싶은 책.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후자입니다. 살다가 고난이 있을 때마다 ‘소로가 어떤 인사이트를 줬더라?’ ‘간디가 어떻게 싸웠더라?’ 펼쳐보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재미있는 어른들의 마음 백과사전’이라고 정의내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고대 아테네에서는 철학이 곧 자기계발이자 실용서, 심리 치료였다고 해요.


Chapter 2.
지식과 지혜를 구분하라

에릭 와이너는 ‘지식’과 ‘지혜’를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합니다. 그 시작은 ‘스마트폰’이에요. 우리는 스마트폰에서 지식을 얻을까요, 지혜를 얻을까요? 이게 바로 에릭 와이너가 철학에 빠지게 된 고민입니다.

“스마트폰 덕에 전 세계인이 원할 때면 언제든 수많은 정보와 지식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나를 똑똑smart하게 만들어 줄 뿐, 현명wise하게 만들어주지는 못 합니다.”
_에릭 와이너, 롱블랙 인터뷰에서

시리Siri에게 맛있는 부리토 가게를 알려달라고 할 수는 있지만, 부리토를 맛있게 먹는 법을 물어보면 ‘모르겠다’고 하죠. 전자는 지식이고 후자는 지혜입니다. 삶에 유용한 것은 지혜죠. 시리가 알려주는 않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정보가 지혜예요.

“스마트폰은 우리가 인터뷰를 마칠 때쯤이면 한 발짝 더 구식obsolete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혜는 계속 살아있어요. 철학가는 죽어도 철학은 살아 후대에 전해지죠. 

지혜는 공간을 넘나듭니다. 한국의 지혜는 미국의 지혜로, 미국의 지혜는 한국의 지혜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지혜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불변의 가치Timeless value를 지닙니다. 본질이 희석되지도 않고, 미래에도 그 힘을 그대로 간직하죠.”
_에릭 와이너, 롱블랙 인터뷰에서

한 번에 지식과 지혜를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철학은 ‘힐링’이 아니에요. 스파보다는 헬스에 가깝습니다. 꾸준히 연습하고 노력해야 하는 거예요.


Chapter 3.
명백해 보일수록 더 물어라, 7살 아이처럼

하지만 철학은 어렵습니다. 고루하고 따분해요. 에릭 와이너는 우리가 철학을 ‘왜why’에 대한 질문으로 배웠기 때문에 어렵게 느끼는 거라고 합니다.

“저 또한 오랫동안 철학이 ‘why’라고 생각했습니다. ‘고통은 왜 존재하는가?’ 같은 질문을 생각했죠. 하지만 차분히 돌아보면,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질문은 왜why 혹은 무엇what이 아니라 어떻게how입니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될 수 있지?’ 묻는 것처럼요.”
_에릭 와이너, 롱블랙 인터뷰에서

이 책의 모든 챕터가 ‘How to’로 시작하는 이유입니다.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 ‘에픽테토스처럼 역경에 대처하는 법’ 같은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죠. 어떻게 하면 ‘How to’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까요? 와이너는 ‘7살짜리 아이의 질문에 답이 있다’고 해요.

“좋은 질문은 7살짜리가 물어볼 만한 질문입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계속 묻고, 질문하세요. 굉장히 명백해 보이는obvious 질문은 더더욱 다시 물어보세요.

아테네 군대의 장군은 ‘용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합니다. 시인은 ‘아름다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합니다. 이미 명백한 답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당연해 보이는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보고, 질문하는 데에서 삶의 지혜가 시작됩니다. 단순한 질문이야말로 본질에 가깝습니다.”
_에릭 와이너, 롱블랙 인터뷰에서

본질을 묻지 않으면 우리는 환영을 좇게 됩니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봅시다. 보통의 사람들은 좋은 부모의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숙제 도와주기, 축구 연습 같이 하기 같은 것을요. 하지만 그래서 ‘좋은 부모’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그 본질을 알지 못하면 우리는 저 이미지들, 즉 허상을 좇게 됩니다.

소크라테스가 보기에 양육을 비롯한 모든 악행은 악의가 아닌 무지에서 나온다. (중략) 특정 덕목에 대한 참된 이해는 도덕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 자동적으로. 좋은 아빠가 무슨 뜻인지 아는 것. 참으로 아는 것은 곧 좋은 아빠가 되는 것과 같다.
_59p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브랜딩 컨설팅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컨설팅의 본질이 뭐지?’ 고민했어요. 제가 찾은 답은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이 자기 브랜드를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것(Make People Love Their Brands)’이었죠. 컨설팅은 단순히 브랜드 이름을 만들고 디자인하는 게 아니었어요.

클라이언트를 만나면 가장 먼저 묻습니다. “성공한 브랜드는 어떤 모습인가요?” “업의 본질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마치 소크라테스의 문답법 같죠. 이런 질문을 하지 않으면 비슷한 허상을 좇는, 비슷한 브랜드가 나오고 맙니다. 이 본질의 질문이 브랜드 내부에 뿌리를 심죠. 뿌리가 있으면 쉽게 흔들리지 않고요.


Chapter 4.
불확실성은 통제할 수 없다

본질을 찾아 노력했는데도 잘 안 될 때가 있습니다. 모든 직장인은 성과 혹은 결과에 집착하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결과가 안 좋을 때는 늘 제 탓으로 돌리고는 했어요. 하지만 에릭 와이너는 말합니다. 결과는 우리 힘으로 통제할 수 없다고요.

“팬데믹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가속화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착각illusion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불확실했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control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살아왔지만, 팬데믹 때문에 불확실성을 더욱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됐을 뿐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불확실성에 불안해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인정하되, 그것에 휘둘리지 않을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어떤 일의 결과를 통제할 수는 없지만, 그것에 어떻게 내가 반응할 것인가internal response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으니까요.”
_에릭 와이너, 롱블랙 인터뷰에서

고대 그리스 로마의 노예였던 에픽테토스라는 철학가가 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달렸고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다.” 이 뻔해 보이는 말은 스토아 철학*의 정수입니다. 이번에 나온 신제품이 잘 될지 안 될지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대신 우리의 내면, 즉 결과에 따른 태도는 통제할 수 있죠.
*스토아 철학: 기원전 3세기 창립자 제논으로부터 시작된 그리스 로마 철학 학파이다. 금욕주의로 유명하며, 기원후 2세기까지 이어졌다.

<스트릿걸스파이터>에서 댄서 리정이 가르치던 팀 ‘스퀴드’가 탈락했을 때, 리정은 이런 말을 했어요. 리정 역시 <스트릿우먼파이터>에서 탈락 경험이 있었죠. 

“나는 <스우파>를 탈락할 때 정말 세상이 무너질 줄 알았는데 탈락해보니까 그것도 아니더라고요.” 

그 말에 울림이 있더군요.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닌 그 상황을 자양분 삼는 마음인 거죠. 실제로 리정은 탈락 이후 깊은 인상을 남기며 대중에게 이름도 알렸고, <스트릿걸스파이터>의 멘토가 됐습니다.

저는 에픽테토스의 철학을 통해 무브 온Move on 하는 법을 배웠어요. 결과가 안 좋아도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는 의미죠. 안 좋은 결과를 계속 떠올리고 자책하면 번아웃이 옵니다. 그 응어리를 내려놓아야만 다음 일에 몰두할 수 있어요. 

‘될대로 되라’ ‘어차피 해도 안 돼’ 같은 마음이 아니에요. 내가 그 일에 진심을 다했으면 그걸로 됐다는 겁니다. 그런 단단함을 가져야 건강하게 일할 수 있어요.

스토아 철학은 이렇게 말한다. “해야 할 일을 하라. 그리고 일어날 일이 일어나게 두라.” 우리는 외부의 목표를 내면의 목표로 바꿈으로써 실망의 공격에 대비해 예방접종을 놓을 수 있다. 테니스 경기에서 이기려 하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경기를 펼칠 것. 자기 소설이 출간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대신 자신이 쓸 수 있는 가장 훌륭하고 진실한 소설을 쓸 것. 그 이상도 이하도 바라지 말 것.
_408~409p


Chapter 5.
에릭 와이너처럼 유머를 잃지 않는 법

단단한 마음을 가지는 또 다른 방법은 웃음입니다. 책에는 나와 있지 않은, 에릭 와이너만의 철학이에요. 와이너의 책은 유머로 무장되어 있지만, 그에게도 어둠이 있습니다. 장모가 파킨슨 병을 앓는 이야기, 장인 어른의 임종 이야기, 노화에 맞서는 이야기 등이 책 곳곳에 녹아 있죠. 와이너는 그냥 웃음이 아닌 ‘코웃음’을 통해 이 시련을 견딘대요.

“삶은 누구에게나 어둡고 어려운 면이 있어요. 저도 마찬가지죠. 유머는 제게 그 어려움들을 버티게 해 줍니다. 유머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나 스스로를 비웃는 것laugh at yourself입니다. 많은 사람이 자기 자신의 문제, 그리고 삶의 모순에 대해 코웃음을 치며 웃어넘길 수 있다면 이 힘든 삶을 그럭저럭 힘겹지 않게 건너갈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2년간 세상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세요. 이제는 오미크론이 일상을 잠식하고 있죠. 우리는 이런 상황을 목격하며 울 수도, 웃을 수도 있습니다. 웃음은 생존의 가장 큰 열쇠입니다.”
_에릭 와이너, 롱블랙 인터뷰에서

살면서 유머가 필요한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좀 더 즐겁고 싶을 때, 혹은 너무 버겁고 힘들 때. 둘 중 유머가 더 절실한 때는 후자입니다. 이럴 때는 ‘괜찮아’라고 나 스스로를 다독여도 소용없죠.

저는 이럴 때 콩트의 힘을 빌립니다. 얼마 전에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빅히어로 시리즈>를 봤어요.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히어로>를 모태로 하는 1~2분짜리 콩트 애니메이션 시리즈인데요. 삶의 모순을 풍자적으로 잘 캐치합니다.

시즌1 4화에에서 히로는 쉽게 지치는 주인공 로봇 베이맥스를 위해 배터리칩을 업그레이드 합니다. 그러자 베이맥스는 쉴새없이 잔소리를 합니다. 히로의 모든 행동에 간섭하죠. 결국 히로는 배터리칩을 원래대로 돌려놓습니다. 그리고 말해요. “이대로일 때가 가장 좋은 것 같아.”

그 에피소드를 보고 유쾌한 위로를 받았어요. 이런 풍자의 콘텐츠를 접하다 보면 지금 내가 겪는 좌절이 그리 큰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내 인생에서 한 발짝 떨어져 “뭐 이런 걸 가지고” 코웃음치게 되죠. 에릭 와이너처럼요.

“유머의 또 다른 속성인 ‘풍자satire’는 진실을 비추는 빛이기도 하고요. 삶을 웃어넘기는 것, 유머를 잃지 않는 것이 제가 제안하고 싶은 저만의 철학입니다.”
_에릭 와이너, 롱블랙 인터뷰에서


Chapter 6.
간접 지혜는 없다

“결국 인생은 우리 모두를 철학자로 만든다.” 프랑스 사상가 모리스 리즐링이 말했다.
_20p

이 말을 보고 에릭 와이너는 생각했습니다.

왜 기다려야 하지? 왜 삶이 골칫거리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오늘, 바로 지금,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인생이 이끄는대로 나도 철학자가 되면 안 되나?
_21p

에릭 와이너가 자기만의 철학을 만들었듯, 우리는 모두 나만의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와이너는 세상에 ‘간접 지혜Second hand wisdom’은 없다고 말해요.

“지혜는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부산물입니다. 간접 지혜라는 건 없습니다. 부처의 가르침에서 배우고, 예수의 말씀을 새겨듣는 일도 물론 중요하죠. 요즘에는 정보가 넘쳐납니다. 문제는 넘쳐나는 정보 때문에 우리가 우리 자신의 경험에서 갈수록 멀어지는 거예요. 소크라테스를 배우세요. 그리고 소크라테스를 지워버리세요. 당신만의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지혜의 지도를 그리세요.”
_에릭 와이너, 롱블랙 인터뷰에서

와이너는 기존의 철학서나 자기계발서를 따라하기만 하면 ‘남의 속옷을 빌려입는 꼴’이 된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사실을 아는 것’과 그냥 ‘아는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게 바로 개개인의 삶에 필요한 지혜가 다 다른 이유죠.

몸소 체험한 개인적 철학의 목표는 추상적 지식이 아니라 개인적 진실이다. 어떠한 사실을 아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는 것. 여기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나는 사랑이 인간의 중요한 감정이며 여러 건강상의 이점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 나는 내가 딸아이를 사랑하는 걸 안다.
_501p

이 책의 마지막 챕터는 ‘몽테뉴처럼 죽는 법’입니다. 삶의 여정을 거쳐 죽음에 도달한 거죠. 누구나 늙어가고, 누구나 죽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그 사실을 두려워하죠. 몽테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죽음을 받아들여야만 삶을 동경할 수 있다고 믿었죠. 이런 몽테뉴가 살아있는 순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철학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몽테뉴 철학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자신을 믿을 것. 자신의 경험을 믿을 것. 자신의 의심도 믿을 것. 경험과 의심의 도움을 받아 인생을 헤쳐 나가고 죽음의 문턱을 향해 다가갈 것. 타인과 스스로에게 놀라워하는 능력을 기를 것. 스스로를 간질일 것. 가능성의 가능성에 마음을 활짝 열 것.”
_501p

어쩌면 인생은 나만의 철학을 만들어가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죽음에 이르러서야 그 철학이 완성되죠. 기다리지 말고, 지금 바로 철학자가 되어 보세요. 저는 이 책을 소개하지만, 이 책에 기대지 마세요.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철학을 복사하지 마세요. 매일의 작은 일상에서 힌트를 얻어보세요. 그게 여러분에게 지치지 않고 일할 힘을 줄 거예요.



롱블랙 프렌즈 C

철학을 알아야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는 말. 이제야 이해했어요! 저도 김혜원 대표님처럼 에픽테토스로부터 무브 온Move on하는 법을 배우고, 에릭와이너로부터 웃으며 넘기는 법을 배웠어요. 이제 우울해하지 않을래요!

제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읽으며 밑줄 친 문장들 소개해드릴게요!

1. 어떤 고통은 미래의 쾌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러므로 견뎌야 한다. 예를 들면 운동을 하는 고통이 그렇다.
2. 고난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내리는 선택임을 깨달아야만 더 나은 선택을 내리기 시작할 수 있다.
3.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함으로써 우리는 미래의 고난이 가진 영향력을 빼앗고 지금 가진 것에 더욱 감사할 수 있다.
4. 추상적인 개념의 사랑이란 없으며, 오로지 사랑하는 행동만이 있을 뿐이다. 천재란 없고, 천재적인 행동만 있다.
5. 모든 것에는 알맞은 때가 있다. 심지어 물러나는 것에도.


C가 열심히 읽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C는 한동안 자기 자리에 이 책을 올려놨다. ⓒC
저자 에릭 와이너는 “빌 브라이슨의 유머와 알랭 드 보통의 통찰력이 결합된 사람”이라고 불린다. ⓒ에릭 와이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의 원서 표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미국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 선정 2020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다. ⓒ에릭 와이너
롱블랙팀, 어크로스 출판사 관계자와 함께 진행된 에릭 와이너와의 인터뷰는 약 1시간 30분 가량 화상을 통해 진행됐다. ⓒ롱블랙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2021년 4월 어크로스 출판사를 통해 한국에 출간됐다. ⓒ어크로스
<스트릿걸스파이터>의 리정의 멘트에서 에픽테토스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엠넷
<빅히어로 시리즈>. 김혜원 대표는 유머가 필요할 때 짧은 콩트의 도움을 받는다. ⓒ디즈니

C가 열심히 읽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C는 한동안 자기 자리에 이 책을 올려놨다.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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