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C
버거 먹으러 어디까지 가보셨어요? 연남? 성수? 아니면 평택 미군부대 앞 송탄? 저보다 멀리 간 분 있을까요? 제가 다녀온 곳은 경북 칠곡군 왜관읍이에요!
서울에서 차로 가도 3시간이 걸리는 곳. 그런데 2022년 방문객이 8만 명이래요! 왜관읍 인구(약 3만2000명)의 두 배 넘는 방문객이 온 셈이죠. 지난해에는 정부가 시상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최우수상까지 탔다고 해요. 버거에 금가루라도 붙은 걸까요?
무서운 기세로 크는 버거 브랜드. 트렌드코리아와 함께하는 <트렌드 리터러시 : 로컬에서 찾다> 세 번째 주인공은 ‘ㅁㅁㅎㅅ’에요! 어떻게 읽냐고요? ‘므므흐스’라고 읽으면 돼요!
한다혜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공동 저자
ㅁㅁㅎㅅ는 한옥마을 옆 수제버거 가게에요. 고택이 60여 채 있는 매원마을. 왜관역에서도 차로 10분은 가야 닿는 곳입니다. 힙한 버거를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위치죠.
이곳에서 버거를 판 건 배민화 ㅁㅁㅎㅅ 대표입니다. 남편의 고향에 내려와 임산부로 지내던 2018년. 배 대표는 ‘버거 먹덧*’을 겪었어요. 남편은 임신한 배 대표에게 패스트푸드를 주고 싶지 않았죠. 몸에 좋은 식재료를 연구해 직접 버거를 만들었습니다. ㅁㅁㅎㅅ 메뉴의 시작이었어요.
*임신 중 계속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증상. 음식을 먹지 못하는 입덧과 반대 증상으로 통한다.
탄생 동기만큼 이름의 뜻도 흥미롭습니다. ㅁㅁㅎㅅ는 ‘모든날 매순간 행복한 사람들’의 초성을 딴 말입니다. 예상 못 한 위치. 의외의 창업 동기. 그리고 남다른 이름까지. 기존의 생각을 깨는 ㅁㅁㅎㅅ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