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다정한 전염 : TED가 좋은 이야기를 전하면, 세상이 정말 바뀔까?


롱블랙 프렌즈 K 

빨간색 테드TED* 로고가 붙은 영상, 혹시 본 적 있으세요? TED는 한 주제를 18분 안팎으로 파고드는 강연이에요. ‘지식 강연의 모범’으로 꼽히죠.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약자로, 1984년부터 강연 형태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나누는 곳이다. 2001년부터는 비영리 단체로 운영되고 있다. 

TED는 지금까지 20만 개 강연을 사람들에게 전해왔어요. 2006년부턴 온라인에서 강연 영상도 무료로 공개해왔죠. 이들의 슬로건은 ‘나눌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 좋은 생각을 퍼뜨려 세상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게 목표래요. 

높은 퀄리티의 지식을 모두와 공유하는 일. 쉬운 건 아니잖아요? 왜 이렇게 하는 걸까요? 

23년째 TED를 이끌어온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은 이렇게 말해요. “누군가를 도우려는 관대함generosity에도 전염성이 있다”. 무슨 말일까요? 그가 책 『가장 다정한 전염』에 정리한 생각을 조금 더 살펴봤어요. 


Chapter 1.
나눔의 기쁨 배운 선교사 아들, ‘지식 전파’에 눈뜨다

크리스 앤더슨은 1957년 파키스탄에서 태어났어요. 의료 선교사였던 어머니가 파키스탄에 머무를 때 그를 낳았거든요. 이후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의 외딴 마을을 오가며 자랐죠. 

어머니는 앤더슨에게 ‘관대함’을 몸소 가르쳤어요. 누구에게든 친절하게 대했고, 함부로 사람을 판단하는 법이 없었대요. 동시에 “타인에게 선의를 베풀어야 한다”고 아들에게 수천 번을 강조하셨죠. 

“어머니는 늘 기쁨으로 일하셨습니다. 그걸 보며 깨달았죠. 이기심 없이도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가장 깊은 기쁨은 뭔가를 나누는 데서 온다는 걸 말이에요.”
_크리스 앤더슨 TED 대표, 2024년 The View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