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주변에서 “리브랜딩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창업 5년이 안 된 스타트업도, 업력이 수십 년 쌓인 대기업도요. 볼 게 많아진 세상에서 ‘눈에 띄기 위한 발버둥’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 리브랜딩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국에서 이 작업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곳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디자인 스튜디오 CFC. SM부터 컬리, 당근, 예스24, 런드리고, 칠성사이다, 뚜레쥬르, SBS 8뉴스가 모두 이곳의 고객이죠.
대기업과 스타트업 모두 이들을 찾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CFC를 이끄는 전채리 대표를, 서울 성산동의 사무실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눴어요.

전채리 CFC 대표
아이덴티티 디자이너Identity Designer. 전 대표가 소개하는 자신의 직업입니다. 남들과 구별되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이를 디자인으로 드러내는 일이죠.
이 과정을 위해, 그는 브랜드 구성원과 12주, 길게는 16주를 함께 합니다. 역사를 조사하고, 임직원을 인터뷰한 뒤, 디자인에 풀어내기까지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이죠.
그 결과물은 무엇이 다른 걸까요. 또 어떻게 사랑받는 걸까요?
Chapter 1.
‘맥도날드가 보낸 러브레터’에 빠져들다
브랜드란 기업이 고객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같다고 생각합니다. ‘날 사랑해달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