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B
올해 잘 마무리하고 있나요. 그동안 뿌듯한 일도, 후회스러운 일도 많았을 겁니다. 이것 하나는 확실해 보입니다. 롱블랙 피플은 누구보다 ‘더 나은 삶’을 치열하게 고민한다는 것.
오늘은 다급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을까요. 풀리는 일이 없어 방황하던 시절, 제가 큰 위로를 받았던 도시에 다시 한번 다녀왔습니다. 인도의 바라나시Varanasi로요.
신성한 도시로 여겨지는 이곳. 14억 인도 국민의 필수 순례지입니다. 산 사람은 갠지스강에서 몸을 씻으며 그동안 쌓은 업보를 흘려보냅니다. 죽은 사람은 화장한 뒤 재를 흘려보내죠.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 천국으로 떠나라는 의미에서요.
그런 이곳에, 한국인 여행자의 파수꾼을 자처하는 인도인이 있습니다. ‘철수 씨’로 유명한 바블루 샤니, 30년차 투어 가이드입니다. 매년 수백 명의 한국인은 물론, 배우 고두심부터 김혜자, 가수 비, 무한도전 팀까지 철수의 투어를 찾으면서 입소문을 탔죠. 무엇이 특별한 걸까요.
바블루 샤니
나마스테नमस्ते. 저는 바블루 샤니Bablu Shani, 한국 이름은 철수입니다. 아들 셋과 함께 보트 투어 회사 ‘철수씨와 최고의 보트’를 운영하고 있어요. 아침저녁으로 보트에 오릅니다. 갠지스강을 가로지르며 바라나시의 역사, 인도인의 삶과 문화 대해 설명하죠.
언제부턴가 “바라나시에 가면 철수를 만나야 한다”는 이야기가 한국인 사이에서 돌더군요. 인도에서 사기당하지 않으려면, 제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