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까 : 꽃이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9년차 구독 서비스의 실험



롱블랙 프렌즈 C 

꾸까Kukka라고 아세요? ‘아, 그 꽃 구독 서비스. 나 전에 선물 받아봤어’하는 분들 있죠? 오랜만에 꾸까로 꽃 선물 받고 놀랐잖아요. 꽃이 검은색 상자에 담겨 온 거예요. 꾸까 로고는 볼드하고, 선명한 노란색으로 바뀌었어요. 함께 배송된 세라믹 화병도 쨍한 노란색이에요. 제가 알던 그 파스텔톤의 꾸까는 어디 갔죠?

알고 보니 꾸까가 9년 만에 리브랜딩 했대요.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ADER ERROR 출신의 이준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솜씨래요. 아더에러? 그 힙한 화보와 매장으로 유명한 브랜드요? 마케터인 제가 리브랜딩 이야기를 놓칠 수 없죠. 광화문의 테라스 꾸까에서 이준재 CD를 만났어요. 



이준재 꾸까 크리에티브 디렉터 

꾸까는 2014년 박춘화 대표가 자본금 500만원으로 창업한 꽃 구독 서비스예요. 1회 구독료 1만5900원을 내면 2주마다 한 번씩 꽃을 보내줘요. 9년차를 맞은 꾸까는 업계 1위로 성장했어요. 월 매출 10억원, 누적 투자금 150억원의 서비스로 자리 잡았죠. 누적 이용자는 32만명. 매달 4만 다발의 꽃을 판매해요.

업계 1위인데 왜 리브랜딩을 했을까요? 2021년 여름, 박춘화 대표는 꾸까에 위기가 오고 있다고 봤어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꾸까가 잊혀간다고 느꼈대요.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