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B
몇 주 전 강화도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봤습니다. 쏟아질 것 같이 많은 별들이, 촘촘히 박혀 있었습니다. 너무 선명해서 어떤 별자리인지도 알아볼 정도였어요. 왜인지 모르게 눈물이 왈칵 날 것만 같았습니다. 순간 제가 하던 고민이 전부 사소하게 느껴지더군요.
이런 감정을 ‘경외심’이라 한다더군요. 34년간 인간의 감정을 연구한 대커 켈트너Dacher Keltner가 이 감정을 ‘행복과 연결되는 중요한 감정’이라 이야기하고 있죠.
그는 말합니다. 우리가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선, 일상에서 경외심을 느끼는 습관이 중요하다고요. 무슨 이야기인지 더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대커 켈트너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심리학 교수
대커 켈트너는 1990년부터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연구한 심리학자입니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의 심리학과 교수를 맡고 있죠. 주로 긍정적인 감정을 연구해 ‘행복 전문가’라고도 불립니다.
그는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캐릭터들의 감정을 자문한 거예요. 제작사 픽사Pixar의 아티스트와 의논했죠. 감정이 어떻게 과학적으로 인간의 행동을 이끌고, 기억엔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요. 덕분에 “모든 감정은 소중하다”는 주제를 작품에 녹였다고 해요.
요즘 그는 ‘경외심’이라는 감정에 집중하는 중입니다. 이전까지 경외심은 감정 연구 분야에서 자주 다루지 않은 주제였습니다. ‘측정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