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비행기로 가면 3시간, 기차로 가면 20시간. 만약 롱블랙 피플이 미국 여행을 한다면, 어느 쪽을 택하실 건가요? 1분 1초가 아까운 여행자라면, 고민 없이 비행기에 오를 거예요.
그런데 요즘, 미국인들이 이 ‘당연한 선택지’를 내려놓기 시작했어요. 공항으로 향하던 발걸음이 기차역으로 쏠리고 있거든요.
변화를 만든 주인공은 암트랙Amtrak. 1971년에 설립된 미국의 국영 철도회사*에요. 비유하자면 한국의 코레일과 비슷한 곳이라고 할 수 있죠.
*공식 명칭은 국영 여객 철도 공사National Passenger Railroad Corporation. 미 연방정부가 지분을 가진 준공기업에 해당한다.
이들이 최근에 받아 든 성적표는 놀라울 정도예요. 2021년 1220만 명이었던 연간 승객 수가 2025년 3450만 명으로 세 배 가까이 뛰었거든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을 넘어, 출범 50여 년 만에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죠.
‘비행기와 자동차의 나라’ 미국에서 암트랙은 어떻게 역주행을 만들었을까요? 그 비결은 더 빨리 가는 법이 아닌 ‘더 잘 머물게 하는 법’을 고민하는 데 있었어요. 속도 경쟁이 아닌, 자신들만의 강점을 집요하게 사람들에게 알린 암트랙. 이들이 만든 반전을 짚어 보겠습니다.
Chapter 1.
철도회사, ‘경험’을 팔기로 하다
암트랙이 갑자기 사람들의 선택을 많이 받게 된 이유는 뭘까요? 두 가지 배경이 있어요. 첫째, 나라가 전폭적으로 철도 사업을 지원했다. 둘째, 암트랙을 대중에게 어필할 ‘방법을 아는 전략가’가 등장했다.
먼저 철도 사업이 미국에서 주목받은 계기를 볼까요? 2021년 11월, 미국 정부는 철도 부문에 5년간 660억 달러(약 97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했어요. 암트랙은 그 수혜를 입는 대표 기업이 됐죠.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nfrastructure Investment and Jobs 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