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K
“「올드보이」 스타 최민식, 「파묘」 출연”
미국의 대중문화 매거진 버라이어티Variety의 올해 1월 기사 제목이에요. 영화 「파묘」를 소개하며 「올드보이」를 소환했더군요. 해외에선 최민식 배우를 여전히, 「올드보이」 주인공 ‘오대수’로 기억하는 겁니다.
또 다른 영화 매거진 할리우드 리포터는, 2023년에 「올드보이」 20주년 기사를 냈어요. 기사에선 오대수를 이렇게 묘사해요.
“미친 만화 같은 헤어스타일을 한 채, 고통으로 웃고 울며 망가진 오대수.”
20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오대수의 ‘미친 만화 같은 헤어스타일’을 탄생시킨 사람. 오늘의 주인공이에요. 충무로 대표 분장 감독, 송종희입니다.
송종희 분장 감독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김지운, 김태용… 송종희 분장 감독은 1996년부터 지금까지, 35명의 영화감독과 52편이 넘는 영화를 작업했어요. 배우 전도연과 송강호도 송종희 감독을 깊이 신뢰해요. 송강호 배우는 “탄성이 나올 만큼 캐릭터를 간파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송종희 감독을 평가하죠.
어떤 분장을 하길래 28년째 러브콜을 받을까요?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있는 송 감독의 작업실을 찾았습니다. 드라마 「마스크걸」에서 안재홍 배우가 썼던 탈모 가발, 사극에 쓰이는 수염들, 실물 크기의 사람 모형에 둘러싸여 대화를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