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티 : 구글 정신으로 만든 밀크티, 젊은 차 문화를 이끌다


롱블랙 프렌즈 K 

밀크티를 한 잔 마시기 위해 얼마나 기다릴 수 있으신가요? 두 시간은 기본이고 7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면? 실제로 그렇게 사람들을 줄 세우는 밀크티 브랜드가 있어요. 중국의 헤이티Heytea예요. 줄이 어찌나 긴지 경찰이 출동했을 정도. 줄 서는 사람을 고용한다는 소문이 돌아서, CEO가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까지 했어요. 

그런데 이 브랜드의 진짜 흥미로운 점은 따로 있어요.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만들었듯, 구글이 지메일을 만들었듯, 밀크티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거예요. 

무슨 이야기인지 하나씩 들려드릴게요. 


Chapter 1.
깔끔한 로고에, 치즈 거품이 올라간 밀크티

헤이티는 우리가 익히 아는 중국 차tea의 느낌과는 거리가 있어요. 매장은 화이트톤 베이스의 모던한 분위기예요. 컵 디자인도 심플해요. 차를 마시는 사람의 옆모습이 일러스트로 그려져 있어요.

대신 내용물이 화려해요. 위쪽에는 치즈 거품이 올라가 있고, 그 아래로는 망고나 딸기 과육이 듬뿍 든 밀크티가 보여요. 젓지 않고 45도 각도로 기울여 마시면, 자연스럽게 치즈 거품이 아래 음료와 섞여요. 씁쓸하면서도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난다고 해요. 

하루에 팔리는 밀크티만 매장당 2000잔. 2023년 연 매출은 10억 위안(1998억원)에 달해요. 성장 속도도 빨라요. 2023년 한 해 동안에만 2300개가 넘는 매장을 오픈했죠.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3000호점 이상 매장을 두고 있답니다. 최근 서울 압구정에도 문을 열었어요.

전 세계에 3000호점 이상의 매장이 있는 헤이티. 우리에게 익숙한 중국 차와는 달리 내용물이 화려하다. ⓒ헤이티코리아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