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페퍼 : 싫어해도 괜찮아, 불호를 인정해 탄산음료 시장 2위가 되다


롱블랙 프렌즈 L 

닥터페퍼 마셔본 적 있어? 콜라 같은 색깔의 청량음료*야. 그런데 맛이 오묘해. 달달하면서 톡 쏘고, 과일 향과 계피 향이 감돌아. 심지어 기침 시럽 같은 향도 좀 난다니까? 이런 독특한 맛 때문에 닥터페퍼는 호불호의 아이콘이야. 민트초코나 파인애플 피자만큼이나!
*알코올이 들지 않은 음료 중 코코아, 차, 커피, 우유를 제외한 음료를 의미한다. 

그런데 이 닥터페퍼가 요즘 반란을 일으키고 있대. 2023년 미국 청량음료 시장에서 펩시를 꺾고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른 거야. 닥터페퍼의 시장 점유율은 8.34%! 1위 코카콜라 점유율(19.2%)엔 절반도 안 되지만, 부동의 2위였던 펩시(8.31%)를 아슬아슬하게 제쳤어*. 이 결과가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CNN 뉴스에 날 정도였다니까.
*미국 음료 시장 전문 분석 업체 ‘베버리지 다이제스트’ 탄산 청량음료 시장 점유율 조사. 

호불호가 강해서 늘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았던 닥터페퍼. 어떻게 펩시를 따라잡았냐고? 바로 그 아웃사이더라는 이미지를 역이용한 게 비결이래. 오늘은 그 전략을 한번 파헤쳐 보려고 해!


Chapter 1.
139년 역사의 ‘아웃사이더’ 음료

그거 알아? 닥터페퍼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청량음료라는 거? 

닥터페퍼는 1885년 미국 텍사스 주의 소도시 웨이코Waco에서 탄생했어. 코카콜라(1886년)보다 1년, 펩시(1890년)보다 5년 빨랐지.

태생도 평범치 않았어. 만든 사람 취향부터 독특했거든. 닥터페퍼의 아버지는 찰스 앨더튼Charles Alderton. 약사였어. 모리슨스 올드 코너 약국Morrison's Old Corner Drug Store이란 곳에서 일했지. 앨더튼은 ‘약국향이 나는 청량음료’를 만들고 싶었대.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