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울릉도·독도 여행객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 곳이 하나 있어요. 이름은 독도문방구. 울릉도 최초의 소품샵이죠. 2014년부터 11년째 울릉도를 지키고 있어요.
7평 남짓한 문방구는 울릉도와 독도를 표현한 소품들로 채워져 있어요. 섬의 풍경을 새긴 자석과 엽서는 물론, 영단어 ‘DOKDO’를 새긴 양말과 슬리퍼, 40여 년 전*까지 독도에 살았다는 바다사자 ‘강치’를 표현한 인형도 있죠.
*1974년까지 일본 홋카이도에서 비공식적으로 관측된 것을 끝으로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1994년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 선언을 했다.
동해 묵호항에서 3시간 가까이 배를 타야 닿을 수 있는 섬. 그곳에 문방구를 만들고 물건을 채워온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수소문 끝에 김민정 독도문방구 대표와 연락이 닿았어요.

김민정 독도문방구 대표
1979년생의 김민정 대표는 울릉도에서 태어난 울릉도민이에요. 10살까지 울릉도에서 자라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부산으로 나가 20년을 외지에서 보냈어요. 대학 졸업 후엔 서울에서 영화사 마케터로 지냈죠.
그가 고향에 돌아온 건 2009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부고 때문이었어요. 이후 울릉도로 터를 옮기고 가정도 꾸렸죠. 그러다 2014년, 어머니의 오징어빵 가게 공간 한편을 빌려 물건을 팔기 시작했어요. 독도문방구의 시작이었죠.
그로부터 11년. 4가지 문구를 팔던 매대는, 이제 약 80가지 소품을 파는 문방구가 됐어요. 단순히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울릉도·독도의 서사를 담는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