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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영 : “관객은 작은 떨림도 안다” 「기생충」·「미키 17」 음향감독의 소리론


롱블랙 프렌즈 C 

봉준호 감독의 오랜 파트너가 있어요. 바로 최태영 음향감독.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부터 「미키 17」까지, 봉 감독이 만든 거의 모든 영화의 ‘소리’를 설계한 사람이죠. 

최 감독은 한국의 천만 영화 33편 중 12편을 작업한 인물이기도 해요. 「기생충」, 「부산행」, 「신과함께」 등의 음향을 채웠죠. 최근엔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시리즈도 작업했어요. 1997년부터 지금까지 최 감독이 소리를 담은 작품의 숫자는? 무려 350편 이상! 

그가 만든 소리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요? 비결이 궁금해 서울 상암동에 있는 그의 회사, 라이브톤*을 찾아갔어요.
*영화 「비트」를 시작으로 29년간 한국의 영상 콘텐츠의 음향을 다룬 기업. 현재는 VFX(시각효과), DI(디지털 색보정)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덱스터스튜디오의 자회사다. 최태영 감독은 1997년 라이브톤에 입사해, 2019년 대표 자리에 올랐다.

그는 스피커와 스위치가 달린 믹서보드 앞에서 저를 반겼어요. 인사와 함께, 대화를 시작했죠.


최태영 음향감독·라이브톤 대표

최태영 감독이 가슴에 품는 말이 있어요. “영화 감상의 절반은 소리에 달려 있다.” 「스타워즈」의 감독, 조지 루카스George Lucas의 말이래요. 눈앞에 보이는 거대한 화면 못잖게, 귀로 들어오는 소리도 우리를 압도할 수 있다는 뜻이죠. 

그래서 최 감독은 온갖 소리를 채집하고, 조합하고, 다듬어요. 겨울 오대산에서 썰매를 끌며 발소리를 녹음하기도 하고, 트럭에 마이크를 설치한 채 고속도로를 질주하기도 하죠. 필요하면 세상에 없는 소리(괴물)를 창조하기도 해요. 수백 가지의 소리를 섞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