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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스 프리지 : “1등석 식사보다 낫다”는 샐러드 자판기의 생존 전략


롱블랙 프렌즈 C 

엔지니어 40명이 달라붙어 만든 신선식품 자판기, 들어보신 적 있나요? 미국의 ‘파머스 프리지Farmer’s Fridge’가 그 주인공이에요. 미국 전역에 2000개를 설치해, 연 매출만 1000억원을 올리고 있다네요!

이 자판기에는 과자나 탄산음료가 없어요. 대신 과일과 채소, 샐러드, 샌드위치 같은 신선한 건강식이 들어가죠. 가격대는 3달러에서 16달러(약 4300원~2만원)사이. 찝찝하지 않냐고요? ‘웬만한 식당보다 낫다’는 반응이 많대요. 2013년 시작해 무려 200배나 성장한 게 그 증거죠. 

사업이 가능한 이유는 하나예요. 자판기가 똑똑한 머리를 가졌거든요. 고객이 어떤 음식을 많이 사는지, 근처의 유동 인구는 얼마나 되는지, 날씨에 따라 어떤 음식을 판매할지까지 판단하죠. 

‘생각하는 자판기’가 세상에 침투하는 법, 한번 들어보실래요?


Chapter 1.
패스트푸드에 질린 영업사원이 만든 ‘저속노화 자판기’

세상의 모든 창업자가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죠. “문제를 두고 볼 수 없었다.” 파머스 프리지를 만든 루크 손더스Luke Saunders도 똑같아요. “왜 노동자는 맨날 패스트푸드만 먹어야 할까?”

원래 그는 스물일곱 살까지 미국 금속 회사의 영업 사원으로 일했어요. 미국 중서부 지역을 오가며 매주 1000마일(약 1600km)씩 운전해야 했죠.

사는 덴 불만이 없었지만, 딱 한 가지 맘에 안 드는 게 있었어요. 바로 영양가 없는 식사! 밥 먹을 시간이 촉박하니, 항상 햄버거로 배를 채워야 했거든요.

“제 현실은 꽤 암울했어요. 패스트푸드점이나 주유소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했거든요. 당시 미국에선 ‘현대인들이 건강한 음식을 못 먹는 게 아니라, 안 먹는 것’이라는 말이 많았어요. 제 생각은 달랐죠. 안 먹는 게 아니고, 주변에 없어서 못 먹는 거예요.”
_루크 손더스 파머스 프리지 창업자, 2024년 food inspiration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