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 : ‘메모장 그림’에서 시작한 라이브 커머스의 5년 성장기

2024.06.18


롱블랙 프렌즈 L 

슬슬 여름옷 사야 하는데, 어디서 살지 모르겠네. 밖에 나가자니 덥고, 인터넷은 귀찮아. 누가 딱 골라줬으면 좋겠다.

친구가 앱 하나를 소개해 줬어. 바로 ‘그립Grip’. 여기 자기가 좋아하는 셀러seller가 있는데, 라이브 방송으로 옷을 야무지게 추천해 준대. 선착순으로 옷을 싸게 사는 ‘게임’도 하고. 자기는 매일 그 방송을 보게 된다나?

그립은 2019년 2월에 나온 국내 최초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이야. ‘모바일 홈쇼핑’ 아니냐고? 아니, 좀 달라. 홈쇼핑은 TV 같은 가로 화면이잖아. 그립은 최초로 세로 화면을 구현했어. 틱톡TikTok과 더 닮았달까? 여기에 ‘게임’과 ‘단골 문화’라는 차별점이 있어.

그립은 5년째 성장하고 있어. 2019년 2억9000만원이던 연간 거래액은 2020년 240억원, 2021년 800억원으로 늘었지. 2022년 팬데믹이 한창일 땐, 거래액이 전년 대비 162% 증가한 2100억원을 찍었어. 2023년엔 여기서 43% 더 성장해 무려 3000억원!

Chapter 1.
“홈쇼핑과는 다르다”는 모바일 커머스

이 회사의 성장 배경이 궁금해졌어. 김한나 그립 대표를 찾아갔지.

서비스를 설명하는 그의 표정에서 단서를 발견했어. 화려한 제스처와 활기찬 목소리, 마치 그립을 파는 라이브 커머스 셀러 같았지.

“그립은 ‘관계’ 기반의 모바일 커머스라고 할 수 있어요. 셀러와 연결되는 느낌을 계속해서 주기 위해 노력하죠. 저렴한 가격이나 유명인만 강조하는 홈쇼핑과는 전혀 달라요.”
_(이하) 김한나 그립 대표, 롱블랙 인터뷰에서

화려한 모습 뒤엔 무모하다 싶은 ‘도전자’의 면모가 숨어있어. 김한나 대표, 커리어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더라. ‘해외에서 맨땅에 헤딩하기’도 한두 번 해본 게 아냐. 그립을 구상한 초기, 손으로 직접 그려낸 투박한 ‘기획안’도 롱블랙에서 처음으로 공개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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