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스톤 잔혹사 : 한국·일본에서 사라진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남긴 배움

2025.06.03


롱블랙 프렌즈 L

잘나가던 브랜드도 언젠가, 어디선가 실패하기도 해. 난 그런 실패기가 보이면 꼭 파헤쳐 보지. 때론 성공 케이스보다 더 많이 배울 수 있거든.

때마침 유튜버 일본식품비밀노트가 흥미로운 소식 하나를 전했어. 2025년 5월, 일본에서 ‘콜드스톤 크리머리Cold Stone Creamery(이하 콜드스톤)’ 매장이 하나만 남고, 전부 문을 닫았다는 얘기였어. 

한국은 어떠냐고? 2020년 진즉에 문을 닫았어. 심지어 두 번의 도전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지. 

그럼 콜드스톤은 망한 브랜드냐고? 아니야. 미국에선 여전히 건재해. 미국 전역의 매장은 953개. 전 세계 30개국까지 합치면 1500개 가까운 매장이 있어. 매년 매출 성장률도 6% 정도. 2023년 미국 내 매출액은 5억5500만 달러(약 7641억원)로 추정되지. 

즉, 한국과 일본에서만 유독 기를 못 폈다는 거야. 그 이유가 뭐지? 일본식품비밀노트의 이야기를 포함해 아이스크림과 F&B, 트렌드 전문가를 취재했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잖아. ‘소비자가 브랜드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콜드스톤의 실패기를 통해 하나씩 점검해 보자고!


Chapter 1.
팁 받으면 노래를 부르는, 미국식 아이스크림 브랜드

실패 얘기를 하기 전에, 콜드스톤이란 브랜드부터 먼저 알아볼까? 

콜드스톤은 1988년, 미국 애리조나에 살던 한 부부가 만들었어. 창업자는 도널드와 수잔 서덜랜드Donald & Susan Sutherland. 아이스크림을 사랑한 도널드가 “왜 아이스크림은 항상 똑같은 맛이지?”라고 하자, 수잔이 “그럼 당신이 만드세요”라고 한 게 브랜드의 시작이었대. 

도널드가 떠올린 다른 맛을 내는 방법, ‘토핑 섞기’였어. 유지방 14% 수준의 아이스크림*에 고객이 원하는 토핑을 섞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아이스크림’을 떠올린 거야.
*유지방 함량 비율이 10%를 넘기면 맛과 질감이 더 풍부해진다. 다만 한동안 시장에서 팔리던 아이스크림은 유지방 10% 내외의 제품이 많았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청은 1940년대 초에 일반 아이스크림은 최소 10%의 유지방 함량을 가져야 한다는 기준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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