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리오의 부활 : 헬로키티 대신 쿠로미? 31살 낙하산 대표가 만든 역전극

2025.09.29


롱블랙 프렌즈 L 

얼마 전 C가 보내온 마라톤 후기 사진을 보다가 깜짝 놀랐어. 핑크색 모자에 산리오Sanrio의 캐릭터인 헬로키티와 쿠로미, 한교동 등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지. 더 놀라운 건 주변 풍경. 1만5000명 참가자들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있었어!*
*2025년 9월 20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큐티런. 올리브영과 산리오가 협업해 진행한 마라톤이다. 

산리오 캐릭터들, 마라톤만 정복한 게 아냐. 국내 뷰티와 F&B는 물론, 놀이공원과 호텔 등 온갖 여가시설에서도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 협업 안 한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지. 

이 열풍은 실적에서도 나타나. 산리오는 2024년 회계연도 기준* 역대 최고 매출액을 찍었어. 무려 1449억 엔(약 1조3600억원). 영업이익도 518억 엔(약 4800억원)에 달했지.
*2024년 4월~2025년 3월 기준

대세감은 알겠어. 그럼 이걸 해낸 핵심 인물은 누굴까? 주인공은 츠지 토모쿠니辻朋邦 산리오 CEO. 2020년, 그는 31세에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표가 됐어. 당시 ‘낙하산 손자’라는 수식어도 들었지. 그는 어떤 변화를 만든 걸까? 한번 파헤쳐 볼게!
*산리오의 창업자이자 명예회장인 츠지 신타로辻信太郎.


Chapter 1.
‘헬로키티 올인’ 꼬집은 낙하산 손자

츠지 토모쿠니 CEO는 1988년에 태어날 때부터 산리오 캐릭터들에 둘러싸여 자랐어. 1974년부터 첫 캐릭터 헬로키티가 활약하고 있었거든. 그가 두 살이 된 1990년에는 테마파크 ‘산리오 퓨로랜드Sanrio Puroland’도 도쿄에서 문을 열었어. 그는 매 주말이면 이곳에서 놀곤 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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