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청소법 : 정원 디자인의 대가가 말하는 ‘청소로 수행한다는 것’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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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블랙 프렌즈 B 

계절이 바뀔 때마다 숙제처럼 떠오르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대청소’. 하지만 일상을 살다 보면 생각처럼 몸이 움직이질 않아요. ‘곧 해야지’라고 되뇌기만 하다가 시기를 놓치곤 하죠.

그런 제 고민을 읽은 듯한 책을 한 권 발견했습니다. 『스님의 청소법』. 저자는 마스노 슌모枡野俊明. 일본의 선불교 스님이자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로 꼽히는 인물이에요. 도쿄의 캐나다 대사관 옥상 정원, 홍콩의 파빌리아 힐The Pavilia Hill* 정원 등이 그의 작품입니다.
*홍콩 틴하우 지역에 위치한 고급 주택 단지.

슌모는 책에서 “청소는 수행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청소로 마음과 삶을 정돈할 수 있다는 뜻이죠. 그가 정원 디자이너로 일하며 쌓은 이력과 에세이로 남긴 그만의 청소법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Chapter 1.
정원의 아름다움에 눈을 뜬 스님

먼저 저자인 마스노 슌모의 이력을 알아볼까요. 그는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 있는 선불교* 사찰 겐코지建功寺의 18대 주지 스님입니다. 1953년생인 그는, 17대 주지 스님이었던 아버지를 이어 2000년부터 절을 이끌고 있죠.**
*불교의 한 갈래. 선불교는 앉아서 하는 명상(좌선)을 통해 깨달음(선)에 이르는 걸 핵심 수행으로 삼는다.
**일본 불교에서는 선불교를 포함해 대부분의 종파에서 승려의 결혼이 허용된다. 또한 대를 이어 절의 주지 스님을 맡는 게 보편적이다.

마스노 슌모는 어쩌다 정원 디자이너의 길을 걸은 걸까요? 계기는 그가 열한 살이던 19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때 그는 가족과 방문한 교토 사찰에서 정원의 아름다움에 매료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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