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 : 일상 속 ‘어쩔 수 없지’를 파고드는 생활용품 브랜드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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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고 믿는 주니어 마케터. 소비자의 입장에서 늘 패션·뷰티·콘텐츠의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다닌다.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도 가장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멤버다.


롱블랙 프렌즈 C 

비 오는 날, 우산을 접을 때마다 손이 젖으시죠? 축축한 우산 끈을 끙끙대며 돌려 묶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하죠. “비가 오니까 어쩔 수 없지.”

장바구니 접기는 또 얼마나 귀찮나요. 흐물흐물 잘 접히지 않는 걸 대충 구겨서 넣어둡니다. 다음에 쓸 때는 쭈글쭈글한 채 써야 하죠. 하지만 역시 생각해요. “장바구니가 다 그렇지.”

일본의 한 브랜드는 이 ‘어쩔 수 없음’에 반기를 들어요. 우산은 녹로*를 안쪽으로 당기면 끈 없이도 한 번에 촤르륵 접히고, 장바구니는 양 끝을 잡고 당기면 3초 만에 일자로 접혀요.
*우산살을 모아서 우산을 펴고 오므리게 하는 대롱 모양의 장치. 

153년 된 일본의 생활용품 브랜드, 마나Marna의 제품들이에요. 1872년 브러시 공장으로 출발한 곳이죠. 브러시 공장은 어떻게 ‘생활 디자인의 해결사’가 됐을까요? 


Chapter 1.
가문의 ‘브러시 정신’을 이어오다  

마나의 창업자 나고야 토라마츠名児耶 寅松는 원래 목수였어요. 그는 어느 날 외국인들이 쓰는 옷 브러시Clothes Brush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아요. 1870년대 일본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물건이었거든요.

손재주가 남달랐던 그는 직접 만들어 보자고 결심하죠. 그렇게 1872년 마나의 모태인 나고야 하케 제작소名児耶刷毛製作所가 문을 열었어요. 의류 브러시로 시작해 산업용 브러시에서 주방용 브러시까지. 100년 넘게 솔을 만들던 이 회사는, 1983년 생활용품 브랜드 ‘마나’로 간판을 바꿔 달기에 이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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