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L
물건을 살 때 ‘나도 모르게’ 집어 든 적 있지 않아? 이 심리를 누구보다 잘 파고든 브랜드가 있어. 1958년에 시작된 일본의 닛신식품日清食品(이하 닛신). 전 세계 최초로 봉지라면과 컵라면을 만든 곳이야. 우리에겐 ‘컵누들Cup Noodle’로 익숙한 브랜드지.
닛신은 인스턴트 라면을 팔면서 ‘사람들의 무의식’에 침투하려고 했어. 이를 위해 안도 노리타카安藤徳隆 사장은 ‘마음속 점유율’을 뜻하는 ‘마인드셰어Mind Share’란 단어를 강조할 정도였지.
“소비자가 매대 앞에 섰다고 상상해 봅시다. 그들은 마인드셰어가 가장 높은 제품을 고릅니다. (…) 머릿속에 ‘닛신, 닛신’하는 소리가 들리게 해야 그들 손에 우리 상품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죠.”
_안도 노리타카 닛신 사장, 2025년 책 『닛신 식품을 박살 내라!』에서
이렇게 해서 얻은 성과는? 쉼 없는 매출 성장세였어. 2025년 닛신이 기록한 연 매출액은 7765억 엔(약 7조2460억원). 10년 전보다 80% 가까이 오른 숫자였지*.
*닛신의 2015년 연 매출액은 4315억 엔(약 4조270억원)이었다.
배고픔보다 먼저 ‘무의식’을 파고든 닛신의 마인드셰어 전략.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야기를 파고들어 볼게!
Chapter 1.
‘지금은 괜찮다’는 안일함과 싸운 가족 기업
닛신은 3대째 안도安藤 가문이 운영하고 있는 ‘가족 기업’이야. 대만 출신의 일본인,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 창업자가 1958년 봉지 라면을 개발한 게 시작이었지. 겨울날 라면 가게 앞에 늘어선 줄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