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C
제 취미는 ‘다짐’이에요. 1월 1일엔 미라클 모닝을, 매월 1일엔 운동을, 매주 월요일엔 식단 관리를 결심하곤 하죠. 하지만 그 각오의 유통기한은? 늘 3~4일 정도예요. 가끔 저는 비장한 선언만 가득한 다이어리를 보며 자책하곤 해요. ‘난 왜 이렇게 시작만 화려할까?’하고요.
이 문제를 풀고 싶어 40년 가까이 ‘아침 글쓰기’를 한 77세의 작가를 찾았어요. 줄리아 캐머런Julia Cameron. ‘모닝 페이지Morning Page’를 세상에 제안한 인물이에요. 이 내용을 담아 그는 1992년 책 『아티스트 웨이』를 출간했어요. 500만 명이 이 책을 읽고, 모닝 페이지를 삶에 들여왔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쓰는 것. 이 단순한 노력이 우리를 반복된 다짐에서 벗어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미국 뉴멕시코주에 살고 있는 줄리아를 화상 인터뷰로 만났어요. 그가 믿고 있는 루틴의 힘을 물었죠.

줄리아 캐머런 작가
화면 속 줄리아는 햇살이 내려앉은 아늑한 서재에 앉아 있었어요. 백금발의 긴 곱슬머리를 늘어뜨린 채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었죠. “오늘 하루의 시작은 어땠는지” 묻자 느긋한 말투로 이렇게 답했어요.
“오늘도 모닝 페이지를 쓰고 왔어요. 쓰는 법은 30년 전과 변함없어요. 아침에 일어나 노트 앞에 앉은 다음, 이렇게 말하고 시작하죠. ‘지금은 오전 9시 15분이고, 이제 모닝 페이지를 시작할 거야.’”
자연스레 궁금해졌어요. 그는 모닝 페이지를 어떻게 자기 삶의 동력으로 삼는 걸까요? 이 질문과 함께 그와 이야기를 풀어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