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의 기술 : 말없이 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의 비밀

20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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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모임에 나가면 주로 말하는 편이신가요, 듣는 편이신가요? 내향형 인간인 저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는 편입니다. 재치 있게 분위기를 이끄는 사람들이 부러울 때도 있죠. 

그런데 여기,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가장 말을 적게 하는 사람이, 대화를 주도할 수도 있다고 말이죠. ‘듣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수동적인 활동’이 아니라는 겁니다. 

일본의 언어학자 야마다 하루Yamada Haru. 교통사고로 청력을 잃은 뒤 ‘듣기의 중요성’을 연구해 온 사람이에요. 그는 듣기에도 ‘지능’이 있다고 말합니다. 다행인 건, 듣기 지능이 타고나는 게 아니라 연습을 통해 키울 수 있다는 거죠. 

2026년에 출간한 책 『경청의 기술』과 여러 인터뷰를 들으며, 그가 말하는 ‘잘 듣는 사람의 조건’을 정리해 봤습니다. 


Chapter 1.
청력을 잃고 ‘듣기’를 다시 배우다 

“그 순간 턱뼈가 빠지면서 귀를 파고들었습니다.”_p.15*
*페이지 표기를 한 부분은 책 『경청의 기술』에서 인용했다.

평화로운 가을날, 어린 딸과 스쿠터 경주를 즐기던 야마다 하루. 단 한 번의 사고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마주하게 됩니다. 장애물에 스쿠터 앞바퀴가 걸려 몸이 튕겨 나갔어요. 바닥에 부딪히는 순간, 충격으로 한쪽 귀의 청력이 손상됐죠. 

불행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어요. 병원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기 위해 목에 구멍을 뚫으면서, 목소리마저 낼 수 없게 됐습니다. 그는 당시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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