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휴 : 대학로 소극장에서 뉴욕까지, 아픔을 껴안아 ‘해피엔딩’ 만든 10년

2026.03.09


롱블랙 프렌즈 B 

“왜 우리는 삶이 유한한 걸 알면서도, 그토록 무언가에 마음을 거는 걸까?”

이 질문을 무대에 올리는 작가가 있습니다. 박천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쓴 작가예요. 이 작품, 2025년 공연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에서 뮤지컬 부문 6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 무대디자인상, 남우주연상.

작품의 구조는 단순합니다. 인간을 닮은 두 로봇이 폐기될 날을 앞두고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내용은 간단하지만, 그 열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6년 서울의 소극장에서 초연한 뒤, 10년이 흐른 지금도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Belasco Theatre에서 1000명 넘는 관객을 매일 만나고 있거든요. 

사실 박천휴 작가는 뮤지컬을 정식으로 배운 적 없는 사람입니다. 스물넷에 처음 미국으로 건너가,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며 밤마다 카페에서 대본과 노랫말을 썼어요. 그의 창작 여정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서울 후암동 서재에서 그를 만나 무대 뒤의 이야기를 나눴어요.
*「어쩌면 해피엔딩」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천휴 작가

박천휴 작가가 떠올린 주인공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다들 해피엔딩이 어려울 걸 알면서도 어떤 대상에 마음을 쏟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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