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9시간 앉아 있어도 눈치 안 보이는 카페.’
이런 후기를 얻은 카페의 정체는 일본의 ‘커피소 코메다 커피점珈琲所コメダ珈琲店’(이하 코메다). 1968년 나고야에서 시작된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예요. 일본에서 스타벅스, 도토루 커피Doutor Coffee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매장을 두고 있죠. 2025년 기준으로 1055곳을 운영 중이라고 해요.
58년 된 브랜드를 지금 주목하는 이유가 있어요. F&B 유행이 급변하는 시대에도 트렌드에 무리하게 올라타지 않거든요. 그런데도 이곳은 2022년부터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이어가더니, 2025년*엔 468억 엔(약 4400억원)의 연 매출액을 찍었어요. 최근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고 있죠.
*2024년 3월~2025년 2월
무슨 매력이 있는 걸까요? 코메다를 파헤쳐 봤어요. “이곳을 열 번 이상 다녀왔다”는 김병기 프릳츠커피컴퍼니 공동대표의 관점과 일본에 머물고 있는 동료 에디터의 방문기까지 들어봤죠.
Chapter 1.
쌀집 아들, 쌀밥을 닮은 카페를 열다
코메다는 1968년 나고야의 서쪽 지역 나고노那古野의 ‘동네 카페’로 시작했어요. 창업자는 가토 타로加藤太郎. 쌀집을 운영하는 부모님을 둔 스물셋 청년이었어요. 아버지의 쌀집을 물려받지 않고 킷사텐喫茶店*을 차리기로 결심하죠.
*‘차를 마시는 가게’라는 뜻의 일본 전통 커피숍. 커피뿐 아니라 경양식과 디저트를 함께 판매한다.
이름은 쌀집의 정체성을 담아 지었어요. 쌀을 뜻하는 ‘코메米’와 자신의 이름 ‘타로太郎’의 앞 글자 발음 ‘다だ’*를 합쳐 가게 이름을 ‘코메다 커피’라 불렀죠. ‘쌀집 아들의 커피’가 된 거예요.
*표기는 コメダ. 일본어의 가타카나(외래어나 고유명사 등에 쓰는 표기법) 표기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