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C
혹시 오늘도 장바구니에 ‘언젠가 읽을 책’을 담고, SNS에서 ‘성공 노하우 영상’을 저장하셨나요? 알고리즘은 ‘꿈을 이루는 법’을 끝없이 알려 주지만, 정작 내 삶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 같아요. 준비를 고민하다, 어느덧 진짜 시작은 내일로 미루게 되죠.
이걸 ‘성실한 회피’라 부르며 “이제 그만 배우자”고 제안한 사람이 있어요. 누적 1억 다운로드의 비즈니스 팟캐스트, 스마트 패시브 인컴Smart Passive Income*의 진행자인 팻 플린Pat Flynn이에요.
*팻 플린이 2010년에 시작해 애플 팟캐스트 등에서 920회 넘는 에피소드를 전한 글로벌 비즈니스 채널. 사업하며 얻은 데이터, 수익 등과 함께 비즈니스 전략을 공유한다.
팻은 우리에게 이렇게 외쳐요. “당신이 시작을 못하는 건,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라고. 그가 제안하는 ‘그만 배우기의 기술’은 뭘까요? 화상으로 팻을 만났어요.

팻 플린 팟캐스트 스마트 패시브 인컴 진행자
팻 플린은 자신을 ‘비즈니스계의 충돌 테스트 인형Crash-test dummy’이라고 소개해요. 보통 비즈니스 전문가들이 성공한 모습만 보여줄 때, 그는 자신이 창업하며 깨지고 실패한 과정을 수익표까지 까서 팟캐스트로 들려줬죠.
그 과정에서 그가 얻은 배움은? 단순해요. “가장 많이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 배우고 움직인 사람이 성공한다.” 인터뷰를 시작할 때도, 팻은 이렇게 말했죠.
“실천 없는 배움은 머릿속만 어지럽히고, 배움 없는 실천은 에너지만 낭비하게 해요.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지금 움직일 만큼’만 배워야 하죠.”
Chapter 1.
혹시 당신은 뇌가 넘치도록 배우고 있지 않나요?
팻 플린은 사실 자신이 “과잉 학습자Over-learner였다”고 고백했어요. ‘많이 알면 알수록 성공한다’고 믿었거든요. “어릴 적부터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라고 했죠.
“수학 시험에서 95점을 받은 날이었어요. 자랑스럽게 아빠에게 성적표를 보여드렸는데, ‘나머지 5점은 어떻게 된 거니?’라고 하셨죠. 그때부터 전 ‘완벽하게 익혀야만 한다’는 강박이 생겼어요. 그게 성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여겼죠.”
사회 초년생이 될 때까지만 해도 이 공식은 맞는 듯했어요. 팻은 열심히 공부해 UC버클리 건축학과를 차석으로 졸업하고, 꿈꾸던 건축사무소에도 들어갔어요. 하지만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회사에서 해고됐어요. 이때 그가 쌓은 지식은 힘을 쓰지 못했죠.
살아남기 위해 팻은 창업을 결심했어요. 그가 택한 아이템은 자신이 합격했던 건축 인증 시험, 리드LEED*의 노하우를 정리해 파는 것. 당시엔 정보가 꽤나 부족한 시험이었거든요.
*‘에너지 및 환경 디자인 리더십(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미국 그린빌딩협회가 주관하는 세계적인 친환경 건축 전문가 자격시험.
팻이 사업을 결심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사업하는 법’을 공부하는 거였어요.
“창업에 대해 모른다고 생각해 서점으로 달려갔어요. 비즈니스 책을 사서 읽고, 유튜브 강의도 수백 시간 봤어요. 그런데 모든 정보를 흡수하고 나니, 오히려 혼란스러워졌어요. 서로 반대되는 조언도 있었고, 생각할 게 너무 많았습니다. 무거운 마음에 시작을 점점 미뤘죠.”
멈춰 있던 팻을 정신 차리게 한 건 그의 비즈니스 코치였어요. 팻은 코칭 중에도 코치의 말을 모두 필기했어요. 하루는 코치가 “이제 생각한 걸 세상에 내놓기만 하면 돼요”라고 조언하자, 팻은 이 말을 그대로 받아 적었어요. 그걸 본 코치, 처음으로 그에게 소리를 질렀죠.
“그만 좀 하세요! 당신은 이미 모든 걸 배웠고 뭘 해야 할지 알고 있어요. 그만 받아 적고, 그냥 시작이나 하라고요(Just freaking get started)!”
그때 팻은 깨달아요. 자신이 그동안 실패가 두려워 ‘공부’라는 은신처로 도망쳐왔다는 걸. 그 길로 팻은 정리하기로 했던 시험 노하우를 전자책으로 쓰기 시작했어요. 출판까지 걸린 시간은 3주 반. ‘PDF 포맷 만들기’, ‘표지 맡기기’ 같은 눈앞의 문제만 해결하며 거둔 성과였죠.
첫 책*의 성과는 어땠을까요. 출간 첫 달에만 7900달러(약 1190만원)를 벌어들였어요. 완벽을 버리고 내디딘 서툰 첫발이 진짜 수익을 만든 거였죠.
*『LEED 공인 전문가 시험 대비 단계별 학습 가이드LEED AP Walkthrough Study Guide』.

Chapter 2.
린 러닝 : 필요한 순간, 필요한 만큼만 배우기
팻 플린은 전자책을 내면서 깨달았어요. 사업을 하기 위해 경영학을 통째로 공부할 필요는 없단 걸요. 그에게 진짜 필요했던 건 ‘당장 막힌 문제를 풀 수 있는 작은 지식’뿐이었죠.
군더더기를 뺀 학습이 필요하다. 팻은 ‘린 러닝Lean Learning’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렸어요. 과잉 공부를 줄이고, 목표에 필요한 것만 빠르게 배우는 학습법을 뜻하는 말이에요.
“린Lean은 ‘군살이 없는’ 혹은 ‘기름기를 뺀’이라는 뜻이에요. 경영학에선 자원 낭비 없이 핵심에만 집중하는 방식을 말하죠. 공부에도 이 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지식을 머릿속에 쌓아두기만 하는 건, 결국 성공을 더디게 하는 ‘군살’이 된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그냥 배우는 것과 린 러닝은 뭐가 다를까요? 팻은 ‘적시 정보(Just-in-Time Information, JITI)’만 붙잡는 게 핵심이라고 했어요. 지금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보에 집중하는 걸 뜻해요. ‘언젠가 쓸 것’이라며 쟁여두는 ‘만약을 위한 공부(Just-in-Case)’을 그만두는 거죠.
“내가 있는 곳에서 목표까지 가는 길은 수많은 체크포인트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자꾸 전체 경로와 모든 지식을 한꺼번에 배우려 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 정보는 세상에 널려 있어요. 그러니 그 정보가 필요한 순간이 오면, 반드시 그때에 찾을 수 있다고 믿어야 해요.”
팻은 자신의 웹사이트를 열 때 했던 실수를 예로 들었어요. 당시 그는 사이트 안에서 이미지 한 장의 위치를 바꾸고 싶었대요. 그래서 코딩 공부를 시작했죠. ‘언젠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기초부터 익힌 거예요. 이를 며칠간 지켜본 아내, 개발자 친구에게 연락했어요. 문제는 5분 만에 풀렸죠.
“제 목표는 웹사이트 개발자가 아니라, 이미지 하나를 옮기는 거였어요. 코딩은 제게 ‘적시 정보’가 아니었죠. 이렇게 린 러닝의 핵심은 내가 모든 걸 알 필요가 없다는 걸 인정하고, 지금 내 앞의 걸음에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팻의 실수를 반복할 때가 있어요. SNS를 운영하겠다거나, 창업을 준비하겠다면서 나도 모르게 두꺼운 책을 집어 들죠. 팻은 “이 행동이 ‘모르는 게 많다’는 불안감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어요.
그러면서 팻은 불안감이 들면 ‘첫 번째 칸First Rung’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했어요. 사다리 전체를 보면서 높다고 겁내지 말고, 발 앞에 있는 한 칸만 보고 걸음을 옮기라는 말이었죠.
“한 칸을 오르기 위한 최소한의 정보만 챙기고 일단 발을 떼세요. 정보를 창고에 쌓는 사람이 아니라, 정보를 즉시 ‘연료’로 태워 움직이는 사람으로 변해야 합니다. 실행은 지식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니까요.”

Chapter 3.
가지치기 : ‘영감’이라고 다 좋은 게 아니다
사다리의 첫 칸을 밟았다고 해서 안심하긴 일러요. 우리 주변에는 유혹의 사다리가 너무 많거든요. 그중에서도 린 러닝을 가장 크게 방해하는 건 뭘까요? 팻 플린은 “역설적이게도 영감”이라고 말했어요.
“우린 새로운 정보가 보이면 흥분합니다. ‘이걸 알면 대박 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죠. 그렇게 ‘영감 과잉Inspiration Overload’에 빠지는 순간, 뇌는 기다렸다는 듯 ‘공부 모드’로 돌아가버립니다.”
팻은 “영감 중에서도 무엇을 남기고 버릴지 결정하는 필터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그렇게 만든 필터가 ‘영감 매트릭스Inspiration Matrix’예요. ‘나의 흥미’와 ‘우선순위’를 각각의 축으로 삼고, 내가 떠올리는 모든 영감을 네 가지 영역으로 분류하는 거예요.

먼저 세 가지를 볼까요. 첫째, 즐겁지만 당장의 비즈니스 성과와는 무관한 일상 속 영감. 둘째, 내 목표와 맞닿은 열정 추구. 그리고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중요한 의무까지. 이 세 영역의 영감은 성취와 일상의 행복을 만들어요. 내 시간을 내어야만 하는 것들이죠.
문제는 세 번째 영역인 하찮은 불씨예요. 지금 유행해서 좋아 보이지만, 사실 내 목표와는 상관없는, 내 시간을 낭비하는 자극이죠. ‘요즘 릴스가 대세라는데 나도 영상 편집을 배워볼까’라는 생각 같은 거예요.
여기서 드는 고민이 있어요. 내 영감이 하찮은 불씨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사실 영상을 배우다 보면 내 일에 도움을 얻을 수도 있잖아요? 이런 제 고민을 들은 팻, 또 하나의 구분 기준을 알려줬어요. 바로 ‘에너지’였죠.
“혹시 떠오른 영감이 나에게 에너지를 주나요, 혹은 내게서 에너지를 앗아가나요? 내 에너지를 좀먹는 영감은 ‘하찮은 불씨Junk Spark’일 확률이 높습니다. 내게 중요하거나,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거죠.”
팻은 자신의 하찮은 불씨를 예로 들었어요. ‘좋아하는 게임을 남들에게도 보여준다며 방송을 시작한 것’, ‘밀키트를 유용하게 쓴다며 사업까지 추진한 것’, ‘친구를 돕다가 소질 있다는 말에 디자이너가 되려 한 것’까지. 모두 당시엔 좋아 보였지만 궁극적으로는 에너지를 빼앗겨 그만둔 영역이었죠.
“사실 영감의 90%는 ‘하찮은 불씨’에 가깝습니다. 그런 불씨에 내가 가진 장작을 다 쏟아 넣으면 정작 원하는 일은 하지도 못하죠. 그래서 저는 영감이 올 때마다 물어요. ‘여기에 빠지는 대가로 뭘 희생하게 될까?’라고요.
잊지 마세요. 새 영감에 ‘예스Yes’라고 답하는 건, 내가 이미 공들여 온 목표에 ‘노No’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Chapter 4.
도전한다면, ‘가장 쉬운 버전’을 먼저 생각하라
과잉 공부와 영감에 빠지지 말고 실행으로 나아가라. 이건 확실히 이해했어요. 그럼 첫걸음은 어떻게 내디뎌야 할까요?
팻 플린은 이때 되뇌는 자신만의 ‘주문’이 있다고 했어요. 잇위윌ITWEWILL. 다음 문장의 단어들의 첫 글자를 따 만든 말이죠.
“만약 이 일이 쉽다면 어떤 모습일까(If This Were Easy, What Would It Look Like)?”
어떤 일을 앞두고 복잡한 걱정이 떠오를 때, ‘이 일의 가장 간단한 버전’을 생각해 보라는 거예요. 이 생각이 ‘최소 실행 단위Minimum Viable Action’를 찾아준다고 했죠.
팻은 그의 유튜브 영상 제작자와 브이로그용 삼각대 ‘스위치팟Switchpod’을 만든 경험을 소개했어요. 영상을 찍다 보니, 접으면 바로 손잡이가 되는 삼각대가 필요했거든요. 막상 이런 제품이 없다는 걸 발견한 두 사람, 삼각대 개발을 해보기로 해요. 단, 둘은 제품을 만들어 본 적이 없었죠.
이때 팻이 택한 방법이 잇위윌이었어요. 그는 삼각대를 만드는 단계를 거칠 때마다 가장 쉽게 가는 방법을 떠올렸어요. 이렇게요.
① 디자인이 막힐 때 : 제품 디자인 책을 보기 전, 팻은 ‘쉬운 방법’을 찾아 차고로 향했어요. 굴러다니던 종이 상자를 가위로 잘라 모형을 만들었죠. 이때 삼각대의 길이를 잡고, 편한 손잡이 모양도 만들어 나갔어요. 수십 번의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비용이 들진 않았죠.
② 시제품이 필요할 때 : 금속 가공업체를 알아보는 대신 3D 프린터를 썼어요. 카드보드로 만든 삼각대 모형을 스캔해 플라스틱으로 뽑아봤죠. 빠르게 실제 작동 원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해요.
③ 마케팅이 고민될 때 : 광고나 마케팅을 배워 잠재 고객을 찾는 대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향했어요. 신선한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을 모아둔 곳이었으니까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2019년 2월, 그는 삼각대를 킥스타터Kickstarter에 올렸어요. 60일 만에 4400명의 후원자를 모았고, 41만 6000달러(약 6억2700만원)의 펀딩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죠.
“우리는 보통 일을 너무 복잡하게 보곤 해요.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은 결국 ‘시도 비용’을 비싸게 만듭니다. ‘이게 쉬웠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은 단순히 편한 길을 찾자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실패의 비용을 낮춰서, 마음껏 시도해 보자는 거죠.”

잇위윌은 ‘똑똑한 실패’를 만들어 낸다
팻이 끊임없이 “단순하게 생각하고 일단 움직여야 한다”고 외치는 이유가 있어요. 완벽한 성공보다 실패에서 얻는 피드백이 성장을 일으킨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일을 단순하게 만드는 건 ‘실패해도 타격 없는 판을 짜는 기술’인 거죠.
하지만 모든 실패가 가치 있는 건 아니라고 해요. 팻은 하버드대 에이미 에드먼슨Amy Edmondson* 교수가 소개한 ‘지적 실패Intelligent Failures’가 필요하다고 했죠.
*하버드 경영대학원 종신교수로, 조직의 구성원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의견을 내는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 개념을 정립한 리더십 분야의 권위자다.
지적 실패는 새로운 시도를 하다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는 것이에요. 방법을 알고도 부주의해서 일으키는 실수(기초적 실패)나, 여러 요인이 겹쳐 일어나는 사고(복합적 실패)와는 다르죠.
가령 팻이 종이 상자를 잘라 삼각대 모형을 만들었는데 손잡이 각도가 어긋난 것. 이건 ‘지적 실패’예요. ‘이 각도가 편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워, 싸고 빠른 방법으로 틀렸음을 증명했으니까요.
“실패는 성공과 달리 곧장 피드백을 주기에 ‘이해’로 이어집니다. 이론은 추상적이지만, 실수는 ‘무엇이 통하지 않는가’를 가혹할 정도로 자세히 보여주죠. 성공했을 때는 운이었는지 실력이었는지 헷갈려요. 하지만 실패는 내 부족한 점과 잘못된 이유를 또렷하게 드러냅니다.”

Chapter 5.
때로는 잘게 쪼개고, 때로는 몰아붙여라
팻이 소개한 잇위윌은 쉽게 첫걸음을 떼는 방법이에요. 이제 중요한 건 계속 나아가고, 성장하는 거죠. 팻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 성장하는 법’ 두 가지를 알려줬어요.
① 마이크로 마스터리 : 필요한 분야의 영상 100개를 30초씩 본다면?
내가 잘하고 싶은 일을 더 이상 쪼갤 수 없을 만큼 작게 나눠 본다면 어떨까요? 팻은 이 방식이 린 러닝의 기본이라고 했어요. 작은 ‘한 칸’을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기술, ‘마이크로 마스터리Micro Mastery’죠.
팻은 자신의 강연 연습 사례를 소개했어요. 사실 그에겐 ‘강연 공포증’이 있었대요. 매일 팟캐스트를 진행했지만, 수백 명을 앞에 둔 무대에서 강연하는 건 힘든 일이었죠. 이걸 극복하기 위해 그는 강연 영상의 ‘도입부 30초’를 100개 넘게 보는 전략을 세웠어요.
“테드TED 강연의 시작 부분 ‘30초’만 끊어서 100개 넘는 영상을 봤어요. 끝까지 보지 않고요. 제 목표는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와서 어떻게 첫 마디를 떼는지를 배우는 것’이었어요. 그들이 손을 어떻게 쓰는지, 숨은 어떻게 쉬는지까지 쪼개서 보다 보니, 강연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았죠.”
② 파워 텐 : 정체기에 빠졌을 때는, 미친 듯이 노를 저어보라
물론 이렇게 목표에 맞춰 작은 배움을 쌓아도 제자리걸음을 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섬세함보다 ‘폭발적인 힘’을 발휘해야 한대요. 팻은 대학 시절 조정팀에서 배운 ‘파워 텐Power 10’이라는 기술을 알려줬죠.
“조정 경기에서 배가 같은 속도로만 가면 상대를 절대 앞지를 수 없어요. 보통 정체기가 왔을 때 리더는 이렇게 소리칩니다. ‘파워 텐!’ 그럼 배에 탄 여덟 명이 딱 열 번만 미친 듯이 노를 저어요. 모든 에너지를 몰입해서 쏟아붓는 거죠. 그럼 배가 붕 뜨면서 앞으로 치고 나가요.”
그는 우리가 하는 일에도 파워 텐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지지부진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고민을 이어가기보다 시간을 정해 모든 힘과 자원을 쏟아부어 보라는 거예요. 작가들이 일주일 동안 방에 들어가 집필을 끝내고, 개발자들이 48시간 동안 달라붙어 제품을 만드는 것처럼요.
“중요한 건, ‘끝’이 있는 전력 질주를 해보는 거예요. 평생 그럴 수는 없지만, 단계를 넘어가기 위해서라면 해볼 만한 일이죠. 이렇게 에너지를 쏟아부으면 나는 내가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롱블랙 프렌즈 C
솔직히 팻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걱정이 됐어요. “일단 실행하라”를 마음에 새겨도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저는 또 공부로 뛰어들 것 같았거든요. 이 말에 팻은 “당연히 그 마음도 이해한다”면서 미소지었어요. 그러고는 자신이 늘 되새기는 삶의 모토를 들려줬죠.
“저는 ‘만약 그랬다면 어땠을까What if’로 가득한 삶보단, ‘어쩔 수 없지, 해봤으니 됐다Oh Well’로 채운 삶을 살려고 해요. 시작하는 게 두렵고 힘들다는 것.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훗날 ‘아, 그건 해봤어야 했는데. 이제는 기회가 없겠지’라고 생각하는 게 훨씬 더 무서운 일 아닐까요?
성공은 공부가 아닌, 실행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당신은 이미 시작할 만큼 충분히 알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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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오늘도 장바구니에 ‘언젠가 읽을 책’을 담고, SNS에서 ‘성공 노하우 영상’을 저장하셨나요? 알고리즘은 ‘꿈을 이루는 법’을 끝없이 알려 주지만, 정작 내 삶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 같아요. 준비를 고민하다, 어느덧 진짜 시작은 내일로 미루게 되죠.
이걸 ‘성실한 회피’라 부르며 “이제 그만 배우자”고 제안한 사람이 있어요. 누적 1억 다운로드의 비즈니스 팟캐스트, 스마트 패시브 인컴Smart Passive Income*의 진행자인 팻 플린Pat Flynn이에요.
*팻 플린이 2010년에 시작해 애플 팟캐스트 등에서 920회 넘는 에피소드를 전한 글로벌 비즈니스 채널. 사업하며 얻은 데이터, 수익 등과 함께 비즈니스 전략을 공유한다.
팻은 우리에게 이렇게 외쳐요. “당신이 시작을 못하는 건,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라고. 그가 제안하는 ‘그만 배우기의 기술’은 뭘까요? 화상으로 팻을 만났어요.

팻 플린 팟캐스트 스마트 패시브 인컴 진행자
팻 플린은 자신을 ‘비즈니스계의 충돌 테스트 인형Crash-test dummy’이라고 소개해요. 보통 비즈니스 전문가들이 성공한 모습만 보여줄 때, 그는 자신이 창업하며 깨지고 실패한 과정을 수익표까지 까서 팟캐스트로 들려줬죠.
그 과정에서 그가 얻은 배움은? 단순해요. “가장 많이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 배우고 움직인 사람이 성공한다.” 인터뷰를 시작할 때도, 팻은 이렇게 말했죠.
“실천 없는 배움은 머릿속만 어지럽히고, 배움 없는 실천은 에너지만 낭비하게 해요.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지금 움직일 만큼’만 배워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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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블랙과 화상으로 인터뷰하는 팻 플린. 그는 “실천 없는 배움은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배움 없는 실천은 에너지만 낭비하게 한다”며, 필요한 만큼만 배우고 곧바로 실행에 옮기는 학습법인 ‘린 러닝’을 제안한다. ©롱블랙
팻 플린이 저술한 『그만 배우기의 기술』 한국 출판본(왼쪽)과 원서(오른쪽). 원제는 ‘Lean Learning(린 러닝)’이다. 넘치는 정보와 영감에 휩쓸리기보다, 필요한 배움만을 추려 곧바로 행동에 옮기는 ‘린 러닝’의 원칙을 담았다. ©어크로스/Simon Element·Simon Acumen
팻 플린이 진행하는 비즈니스 팟캐스트 ‘스마트 패시브 인컴’. 2010년에 시작해 920회가 넘는 에피소드를 전한 글로벌 비즈니스 채널로, 누적 1억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사업하며 얻은 데이터, 수익 등과 함께 비즈니스 전략을 공유한다. ©SPI Media
팻 플린이 저술한 또 다른 책 『슈퍼팬』.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필수적인 ‘슈퍼팬’을 만드는 19가지 전략을 소개했다. ©아마존
팻 플린은 어떤 일을 앞두고 복잡한 걱정이 밀려올 때, ‘일의 가장 간단한 버전’을 떠올리라고 말한다. 그는 이 ‘최소 실행 단위’의 원리를 활용해 브이로그용 삼각대 ‘스위치팟’을 제작했다. ©킥스타터
‘스위치팟’은 킥스타터 펀딩에서 60일 만에 4400명의 후원자를 모으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팻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은 결국 ‘시도 비용’을 비싸게 만든다”며, “반대로 실패 비용을 낮춰 마음껏 시도해 보자”고 제안한다. ©킥스타터
팻이 ‘스위치팟’을 완성하기 위해 거쳐온 프로토타입 모델들. 그는 “실행은 지식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며, “최소한의 정보만 챙기고 일단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킥스타터
팻 플린은 팀과 함께 웹사이트에서 팟캐스트를 듣고 구독까지 이어지게 하는 ‘스마트 팟캐스트 플레이어’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훗날 팟캐스터의 비즈니스를 돕는 플랫폼 ‘퓨어박스’로 거듭났다. ©SPI Labs
강연 공포증이 있던 팻 플린은 테드 강연 영상의 도입부를 반복해서 관찰하며, 무대에서 첫 마디를 시작하는 법부터 작은 단위로 익혔다. 사진은 2011년 시카고 금융 블로거 컨퍼런스에서 첫 공개 강연에 도전한 팻의 모습. ©팻 플린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