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매달 말일이면 저는 운동 앱의 캘린더를 열어봐요. 기대와 달리 화면은 빈칸의 연속이죠. 날씨가 궂어서, 또는 갑자기 야근을 해서. 포기할 핑계는 늘 운동화 끈을 묶는 속도보다 빨라요.
운동을 결심하고 실패를 반복하는 것. 정말 의지의 문제일까요? 그 답을 얻고 싶어 서비스 하나를 파보기로 했어요. 러닝 앱 ‘런데이RunDay’. 2015년 9월 출시된, 달리기를 돕는 앱이에요. 지금까지 510만 명 넘게 다운로드했죠. 2026년 3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50만 명에 달한다고 해요.
*Monthly Active Users.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이용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
런데이의 특징은 달리기를 시작할 때부터 마칠 때까지 가상의 코치가 ‘말’을 건다는 것. 앱을 켜고 이어폰을 꽂은 채 달리면, 가상 코치가 유저의 페이스에 따라 ‘보이스 코칭’을 해줘요. “벌써 절반을 달렸어요! 힘내세요!”라고 외치는 식이죠.
그 덕분일까요. 유저들의 런데이 앱 평균 사용 시간은 33분에 달해요. 한 번 달리기로 결심하면 30분은 채우고 돌아온다는 거죠. 이들의 동기부여법을 알아보고 싶었어요. 런데이를 만든 김유라 주식회사 땀 대표를,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만났습니다.

김유라 주식회사 땀 대표
김유라 대표는 런데이 로고가 새겨진 운동복을 입고 있었어요. 제가 옷을 알아봤다는 걸 눈치챈 듯, 김 대표는 “오늘 아침에도 5km를 걷고 또 뛰면서 출근했다”며 웃어 보였죠. 김 대표에게 꾸준함의 비결을 물었어요. 이 질문에 그는 ‘의지’가 아닌 ‘다양성’을 이야기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