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C
‘설거지로도 명상을 할 수 있다.’ 여러분은 이 말이 믿어지세요?
이걸 주장한 뉴질랜드의 정신과 의사가 있어요. 토니 페르난도Tony Fernando. 20년간 심리의학 연구자로 환자들을 돌보면서 네 번이나 임시 출가해 승려로도 지낸 적이 있어요. 지금은 “부처님은 역사상 가장 명석한 심리학자”라며 그의 가르침을 현실 속 기술로 해석해 알리고 있고요.
그가 외친 설거지 명상,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책 『부처님 말씀대로 살아보니』*를 쓴 그를 서면으로 인터뷰했어요. 그의 답변을 비롯해 책 속에 담긴 메시지의 핵심을 정리해 볼게요.
*원제는 『Life Hacks from the Buddha』로, 2024년에 출간됐다.

토니 페르난도 정신과 전문의
토니 페르난도는 필리핀에서 태어나 모국에서 의학을 배우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정신의학과 수면의학을 공부했어요. 이후 뉴질랜드로 건너가 오클랜드대에서 20년간 심리의학을 가르쳤죠.
원래 그는 불교와 거리가 멀었어요.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랐고, 대학에 가기 전까지도 가톨릭 학교에 다녔죠. “어린 시절 내게 남아 있는 불교는 ‘집 근처 붉은 벽과 문이 있는 중국 사찰’이 전부”라고 할 정도예요.
그는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을 읽다가 삶의 전환점을 만났어요. 이때부터 불교 모임을 찾아다니며 이 세계를 연구하기 시작했죠. 때는 2004년, 뉴질랜드에서 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한 지 6년 정도 됐을 즈음이었어요.
*원제는 『The Art of Happiness』. 1998년 달라이 라마와 정신과 의사 하워드 커틀러가 함께 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