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릴로스 피클 : 치약부터 꽃다발까지, 피클 브랜드가 ‘덕후’를 만드는 법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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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고 믿는 주니어 마케터. 소비자의 입장에서 늘 패션·뷰티·콘텐츠의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다닌다.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도 가장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멤버다.


롱블랙 프렌즈 C 

혹시 ‘피클 맛 치약’으로 양치해 본 적 있으세요? 밸런타인데이에 ‘피클 꽃다발’을 받아본 적은요? 이거, 미국에선 기다렸다가 사는 아이템이래요! 피클 꽃다발은 온라인 판매 오픈 17초 만에 200개가 다 팔려서, 바로 재출시되기도 했죠. 

이 엉뚱한 제품들을 만든 곳, 미국의 한 디자이너 지망생이 차린 브랜드예요. 이름은 ‘그릴로스 피클Grillo's Pickles’. 2008년 보스턴의 한 나무 수레에서 시작해, 지금은 미국 2만6000개 마트에서 이들의 피클을 팔고 있죠. 해마다 2000만 병에 달하는 피클이 팔려나간다고 해요! 

재밌는 건 이들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 팔로워 37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의 영상 조회수는 2025년에만 9800만 회를 찍을 정도죠. 아니, 피클 하나로 어떻게 이런 팬덤을 키운 걸까요?


Chapter 1.
나이키가 거절한 남자, 피클 사업을 꿈꾸다 

그릴로스 피클의 창업자는 트래비스 그릴로Travis Grillo. 2008년 여름, 도예를 전공한 취업준비생이던 그는 인생 최대 고비를 만났어요. 나이키Nike 신발 디자이너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거든요. 두 달간 면접만 네 번 치르고, 포틀랜드 본사까지 다녀온 뒤에 받은 결과였죠. 

충격이 컸던 트래비스. 코네티컷에 있는 본가로 돌아가 마음을 다스렸어요. 그러다 이런 결심을 했죠. “취업 따위 집어치우고, 피클 회사를 차리겠어!”

뜬금없이 웬 피클이냐고요? 이유가 있어요. 이탈리아계 미국인이었던 트래비스의 집안엔 그들만의 ‘피클 문화’가 있었거든요. 매년 여름이면 온 가족이 모여서 항아리 가득 오이 피클을 담갔어요. 레시피도 4대째 이어오고 있었고요. 흠, 우리가 김장을 하는 것과 비슷하죠? 

이 피클에 들어가는 재료는 딱 일곱 가지. 오이, 물, 식초, 소금, 마늘, 딜dill*, 그리고 포도잎이었어요. 특히 포도잎의 천연 효소는 피클의 아삭함을 오래 지켜줬고, 풍미도 더했어요. 유통기한은 세 달이 채 안 됐지만, 시중의 피클과는 다른 자연의 맛을 품고 있었죠.
*미나리과의 허브로, 서양 피클 특유의 향을 내는 핵심 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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