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관하여 : 뇌 썩음 시대에 나를 지킬 ‘제대로 읽는 기술’

2026.04.23

국내 1호 기록학자. 서울대 국사학과 졸업, 도쿄대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대한민국의 기록관리제도 기틀을 만들었다. 개인이 기록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운동과 캠핑을 좋아하고 '착한 소비'에 꽂혀있는 스타트업 콘텐츠 기획자.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기업과 사람을 알리는 것을 좋아하고, 스스로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주말에 친구들과 플로깅을 하는 걸 즐긴다. 롱블랙 스터디 모임의 에너자이저.


롱블랙 프렌즈 K 

정보를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접하는 요즘이에요. 뉴스레터를 읽고, 릴스도 보고, AI에게 이것저것 묻기도 하죠. 그런데 잠들기 전 오늘 내가 읽은 걸 떠올려 보면, 기억나는 게 거의 없어요. 

저만 그런 게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이미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2024년에 ‘올해의 단어’로 ‘뇌 썩음Brain Rot’을 골랐어요. 사소한 정보를 과하게 소비해, 지적·정신적 능력이 퇴보하는 걸 가리키는 말이죠. 

우리를 계속 이렇게 둘 수는 없겠죠. 답답한 마음에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를 찾았습니다. 그는 한국의 기록관리법을 만든 사람이기도 해요. 평생 기록을 연구한 그라면 정보를 내 안에 새기는 노하우를 더 깊이 알 것 같았죠. 

마침 오늘은 세계 책의 날(4월 23일)*. 그에게 ‘뇌 썩음 시대에 글을 제대로 읽는 법’을 물었습니다.
*유네스코가 1995년 제정한 국제 기념일로,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와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타계일이다.



김익한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많은 분들께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이렇게나 많이 보는데 왜 남는 게 없는 걸까요?” 이때 제 답은 항상 같아요. “정보를 소유만 하고 계시니까요.”

문장을 인스타그램에 저장하고, 노션 같은 기록 서비스에 스크랩하고, AI에게 요약받는 것. 이건 정보를 ‘내 밖에’ 쌓는 행위입니다. 내 안에 들어온 게 아니니까 기억이 나지 않는 게 당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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