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C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이런 적 있으세요? 유난히 특정 브랜드의 옷이나 화장품, 호텔이 자주 눈에 띈다는 느낌? 내가 좋아하는 A라는 크리에이터가 그 화장품을 쓴다고 했는데, 또 다른 크리에이터도 그 화장품을 써요. B라는 크리에이터가 간 여행지에 또 다른 크리에이터도 들러요. 우연일까요?
우연이 아니에요. 그 뒤엔 한 플랫폼이 있어요. 이름은 브랜더진brandazine. 750개 브랜드의 소비재 아이템을 8900명의 크리에이터가 자유롭게 누리도록 돕는 서비스예요. 매달 3만4000여 개의 아이템이 사용되고, 2만8000여 개의 콘텐츠*가 그 덕에 생겨나죠.
*2026년 3월 기준
요즘 브랜드들, ‘크리에이터 마케팅’으로 머리 아프잖아요. 광고는 안 먹히고, 인플루언서는 어떻게 골라야 할지 모르겠고, 어렵게 섭외해도 진정성이 안 느껴지죠. 브랜더진은 이 문제를 거꾸로 풀었어요. 브랜드가 크리에이터를 찾아가는 게 아니라, 크리에이터가 브랜드를 직접 고르게 한 거예요.
이 모델, 시장이 인정했어요. 2020년에 출발한 이 서비스, 2025년엔 76억원의 연 매출을 올렸어요. 올해는 150억원 이상을 내다보죠.
누적 투자금도 100억원을 넘겼어요. 결정적인 건 2025년 12월에 마감한 시리즈 A 라운드예요. 쿠팡과 DNX벤처스가 55억원을 베팅했거든요. 쿠팡이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한 줄. “브랜더진에 대한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들의 충성도가 너무 강하다.”
이쯤 되면 만나봐야 했어요. 이 서비스의 공동 대표는 고종원, 이건준. 1994년생 동갑내기죠. 브랜더진은 이들이 연 두 번째 서비스*예요. 그중 우리가 만난 사람은 고종원 대표.
*패션 미디어였던 첫 서비스도 이름은 브랜더진이었다.
투자 유치와 성장 비결을 들으려고 했는데, 이 청년은 뜻밖의 말을 꺼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라는 거예요. 응? 사랑? 이후 우리의 대화는 종교와 역사를 넘나들며 이어졌어요.
그 대화 내내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어요. ‘인에디트inédit’. 프랑스어로 ‘가공되지 않은’이란 뜻이에요. 이 회사의 이름이자, 그들이 지난 6년간 지켜온 철학이죠.
Chapter 1.
크리에이터를 위해 옷장을 공유합니다
2020년 브랜더진의 출발은 ‘옷장’이었어요. 정확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공용 옷장’.
공용 옷장은 이렇게 작동해요. 패션 브랜드는 신상품을 브랜더진의 창고에 맡겨요. 8900명의 크리에이터가 앱에서 그 옷장을 들여다보죠.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대여 신청을 해요. 옷이 배송되고, 5일간 입고, 인스타그램에 자기 일상으로 녹여 올려요. 대여 기간이 끝나면 옷을 돌려보내죠. 그러면 끝.
이 흐름에서 빠진 게 있어요. 돈. 크리에이터는 옷을 입는 대가로 광고료를 받지 않아요. 반대로 소액의 대여료를 내죠. 그러니 콘텐츠에 ‘광고’ 표시가 붙지 않아요. 브랜드 태그만 붙이죠. 자신이 직접 옷을 골라 빌려 입었잖아요. 이렇게 매달 2만 개 콘텐츠가 브랜더진을 통해 생성돼요.
이게 ‘쇼룸showroom’이라는 첫 번째 서비스예요. 지금은 옷뿐 아니라 화장품, 가구, 공간과 스테이로까지 품목이 확장됐어요. 크리에이터들은 브랜더진을 통해 새로운 가구를 써보고, 식당을 가보고, 여행을 떠나게 된 거예요.
또 쇼룸 외에 두 가지 서비스가 더 생겼어요. 크리에이터와 함께 광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studio’, 크리에이터에게 특별한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는 쇼핑몰 ‘스토어store’.
입점 브랜드를 볼까요? 컨버스, 헬리녹스, 아모레퍼시픽, 스테이폴리오… 750개인 입점 브랜드를 1년 안에 1500개로 두 배 늘리는 게 올해 목표죠.
실제 효과는 어떨까요? 패션 브랜드 밀로우먼MILLO WOMEN은 22개월간 브랜더진을 써왔어요. 지금까지 233명의 크리에이터가 밀로우먼의 옷을 빌려입었죠. 325개의 콘텐츠가 만들어졌고, 총 1786만 노출과 49만 건의 반응(좋아요·댓글·공유 등)을 기록했어요. 평균 반응률은 4.86%. 대형 인플루언서 캠페인 평균 대비 약 2배 이상 높은 수치예요.
이쯤 되니 궁금해져요. 단순해 보이는데, 왜 지금까진 이런 서비스가 없었죠?
사실 이 모델, 한 번의 실패 끝에 찾아낸 거예요. 브랜더진의 출발은 원래 2017년이었어요. 같은 이름의 디지털 패션 매거진이었죠.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를 잇는다는 목표는 같았어요. 방식이 달랐죠. 이 매거진에선 크리에이터가 직접 매거진의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그 안에서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노출되고요. 독자가 글을 읽다 제품을 사면 성공! 일종의 미디어 커머스였던 거예요.
접은 이유는? 일이 생각처럼 돌아가지 않았대요. 크리에이터를 찾아 콘텐츠 제작을 맡기는 일은 품이 많이 들었죠. 콘텐츠를 보고 제품을 사는 사람은 적었고요.
돈이 다 떨어져 가던 2018년 말, 이건준 대표가 ‘압구정 PR에이전시’ 이야기를 꺼냈어요. “연예인과 브랜드를 잇는 역할을 이미 PR에이전시들이 하고 있더라”면서요.
연예인들은 늘 새로운 옷이 필요하잖아요? 브랜드는 옷을 입어줄 멋지고 유명한 사람이 필요하고요. PR에이전시가 양쪽에 다리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두 대표는 “이거다” 싶었대요.
“일종의 넷플릭스 모멘트였던 것 같아요. 매장에서 빌려주던 DVD를 넷플릭스가 온라인 주문을 통해 배송하기 시작했잖아요. 우리도 PR에이전시의 일을 온라인에서 대행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_(이하)고종원 대표, 롱블랙 인터뷰에서
둘은 바로 시험에 들어갔어요. 가볍게 의류 대여 서비스를 만들고, 그때까지 손잡고 있던 200여 명의 크리에이터에게 사용을 권했죠. 결과는? 한 달만에 무려 100여 명이 옷을 빌렸어요! 수요가 검증된 거죠.
두 대표는 새 법인을 세우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렇게 2020년 1월, 인에디트Inédit가 출발했죠.

Chapter 2.
크리에이터의 시대가 온다는 확신
궁금했어요. 첫 회사가 무너졌을 때, 그들은 왜 그만두지 않았을까요?
고종원 대표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어요. 사업 모델에 대한 확신이 아니었어요. “크리에이터의 시대가 온다”는 확신이었죠.
인류가 움직여 온 방향
이 확신은 고 대표의 깨달음에서 왔어요. 그는 독특한 유년기를 보냈어요. 서울 여의도에서 태어났지만, 중국·미국·싱가포르를 옮겨 다니며 자랐죠. 어머니 덕분에 그는 정말 다양한 책을 읽었어요. 초등학교 시절엔 신학자·철학자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고요.
“기술의 역사를 생각해 봤어요. 기술은 지금까지 인류를 하나로 묶어주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어요. 그러기 위해선 서로의 메시지를 잘 퍼뜨려야 했죠. 문자와 인쇄술,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 모든 기술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퍼뜨릴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다음 단계를 그는 크리에이터의 시대라고 봤어요.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이 무한대로 늘어나는 시대. 소수의 방송국·신문사·연예인이 메시지를 독점하던 시대가 끝나고, 모두가 자기 목소리로 자신의 메시지를 보내는 시대가 온다고 생각한 거예요. 지금에야 당연하게 들리지만, 그는 10년 전부터 이 확신을 품었죠.

누구나 천재성이 있다
이 믿음은 군대에서 더 강해졌대요. 대학에 입학하면서 한국 생활을 본격 시작한 고 대표는, 군대에서 처음으로 다양한 한국인을 만났대요.
“정말 다양한 배경과 성향의 사람을 만났어요. 그러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누구나 자기만의 천재성이 있다.’ 어떤 후임은 한 번도 코딩을 배운 적이 없는데, 독학으로 업무 시스템을 설계했어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싶게 유머 감각이 뛰어난 사람도 있었고요.
저는 공부 잘하는 것만 천재성이라고 느꼈는데, 그렇지 않았던 거죠. 이들 모두가 목소리를 내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수의 사람이 권력을 쥐는, 엘리트주의에 큰 반감을 품게 된 거예요. 실제로 고 대표는 휴학 중 시작한 첫 사업을 접은 뒤, 연세대를 자퇴합니다.
“저는 좋은 대학을 나온다고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더 기회의 문이 좁아진다고 생각합니다. 명문대 졸업생들은 대부분 몇 개의 좁은 직업군에 매달리잖아요. 컨설턴트나 변호사, 대기업 직장인 같은 직업에요.
그러다 보면 누구나 꿈이 작아지는 것 같아요. 꿈이란 건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어야 하지, ‘내가 어떤 직업을 갖고 싶다’는 것에 국한돼서는 안 되니까요.”

Chapter 3.
좋은 크리에이터를 알아보는 법
그렇게 2020년 1월 출발한 두 번째 브랜더진. 두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무엇이었을까요. ‘좋은 크리에이터와 손잡는 것’이었대요.
“좋은 크리에이터들을 묶어놓은 곳이 결국 시장을 이끌어간다고 생각했어요. 크리에이터들은 누가 정말 콘텐츠를 잘 만드는지를 서로 다 알아보거든요. 다른 크리에이터들의 인정을 받는 크리에이터들을 모으면, 전체 크리에이터들에게 접근하는 건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럼 좋은 크리에이터란 어떤 사람일까요? 브랜더진의 선택을 받는 크리에이터는 소수예요. 브랜더진에 지원하는 크리에이터 중 20% 정도만 선발되거든요.
당연히 팔로워 순으로 결정될 것 같죠? 아니래요. 고 대표는 “팔로워 2000명인 사람이 붙기도 하고, 팔로워 20만 명인 사람이 떨어지기도 한다”고 말했어요. 그럼 외모로 당락이 결정되냐고요? 그건 더 아니에요. 그는 “잘생긴 외모를 너무 강조하는 사람은 저희 결과 맞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기준이 뭘까요? ‘에고(ego·자아)가 보이느냐’래요.
“예술은 에고에서 나오니까요. 예술성이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고유성이 있어요. 사진의 채도나 명도가 남다르고, 자신만의 각도나 보여주려는 일상의 모습도 다르고요.”
AI의 시대인데, 아직도 브랜더진은 사람이 직접 크리에이터 심사를 합니다. 처음엔 고종원 대표가 직접 맡았고, 지금은 담당 부서가 있죠. 감각의 깊이를 AI를 통해 판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래요.
“감각에 정답은 없지만, 감각의 깊이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어요. 자신의 모습도 남들과는 다른 개성으로 꾸며나가시는 분들이죠.”
그 말을 듣고 브랜더진 인스타그램에서 소속 크리에이터들의 사진을 봤어요. 정말 남다름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해요. 흔히 말하는 정형화된 미남·미녀들은 아니에요. 하지만 모두 눈빛이 살아있고, 한눈에 범상치 않은 에너지가 느껴지죠.
“공통점이 있다면, 이 사람들은 모두 자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크리에이터들을 ‘관종’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저는 오히려 반대라고 느꼈습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요.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사람은 자신의 개성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합니다.
저희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을 자유롭게 드러내고, 사람들의 반응이 좋든 나쁘든 계속 용기를 낼 줄 아는 사람들이에요.”
좋은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좀 어려운 말이네요? 그럼 어떤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게 될까요? 그런 공통점도 읽을 수 있을까요?
“중요한 건 용서예요. 자신을 사랑하려면 자신을 용서해야 해요. 누구나 자신에게 아쉽고 부족한 점이 있잖아요. 그걸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자신의 개성을 발견하고 키울 수 있는 것 같아요.”

Chapter 4.
세계관 없는 브랜드는 사절합니다
지원하는 크리에이터의 80%를 떨어뜨리는 회사. 사실은 입점 브랜드도 신중히 받습니다.
지금 브랜더진에 입점한 브랜드는 750개. 하지만 들어오고 싶다고 다 들어올 수 있는 건 아니래요.
“세상에 좋은 가치를 전하려는 브랜드를 입점시키려고 합니다. 스토리가 없는 브랜드는 껍데기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터들이 큐레이션을 할 수가 없어요. 세계관이 없는 브랜드는 상업적입니다.”
결국 세계관이 있는 브랜드를, 에고가 있는 크리에이터와 연결하는 거예요. 그 결과로 예술이 탄생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래요.
“저는 예술이란 건 비전vision과 같은 말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눈을 감아도 보이는 형상, 귀를 닫아도 들리는 소리를 세상에 제시하는 거죠. 그런 면에서는 뚜렷한 비전을 가진 브랜드나 크리에이터는 모두 예술가입니다. 상업적인 면이 아예 없을 수 없지만 그것도 지속가능성을 위한 건강한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브랜드뿐 아니라 시장도 가립니다. 2025년 일본에 진출한 브랜더진. 다음 시장으로 미국을 노리다 최근 방향을 바꿨습니다.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한 거죠. 이유가 뭘까요?
“미국에 가보니 알겠더라고요. 미국은 자본주의가 너무 심각해요. 예술성이 느껴지는 스몰 브랜드가 너무 적고,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돈의 논리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었어요. 크리에이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일거수일투족을 돈으로 셈하기 때문에, 브랜더진의 ‘광고료 없는 대여’ 모델을 설득하기 어렵겠더라고요.”
떠오르는 비즈니스 모델도 신중히 지켜봅니다. 최근 유행하는 어필리에이트affiliate 모델이 대표적이에요.
어필리에이트. 크리에이터 중심의 판매 모델이에요. 크리에이터가 제품을 홍보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구매 링크를 걸어요. 그 링크를 통해 판매가 일어나면 브랜드와 수수료를 나눠 갖죠. 매출에 즉각적인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브랜더진은 신중해야 한다고 봤대요.
“거래액이 핵심 성과 지표가 되면 판매를 잘하는 사람들이 브랜더진의 중심이 될 거예요. 하지만 저희가 원하는 방향은 미래의 예술가들, 크리에이터들이 본인의 솔직한 목소리를 내고 자신을 알리며 사는 거예요. 앞으로 사람들은 더더욱 예술가들을 사랑하고 더 많은 예술을 향유하며 살 겁니다. 저희는 그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거예요.”

Chapter 5.
가공되지 않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나요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물었어요. “앞으로 5년, 브랜더진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요?”
고종원 대표는 짧게 대답했어요. “AI 시대엔 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될 거예요. 그들의 모든 일상을 우리가 도울 거고요.”
크리에이터는 정말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죠.
“1년 전만 해도 브랜드 필름을 한 편 찍으려면 몇천만 원이 들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몇십만 원에 필름 하나를 만들 수 있는 시대예요.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퍼뜨릴 수 있게 됐죠. 이제 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될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역설이 있어요. 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된다는 건, 거꾸로 말하면 누구도 특별하지 않은 거란 뜻이잖아요? AI가 만든 영상이 넘쳐나는 세상. 그 속에서 무엇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요?
고 대표의 답은 다시 한 단어. 인에디트Inédit. 가공되지 않은 것이에요.
“AI가 똑같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무한대로 찍어내면, 결국 통하는 건 진짜 그 사람만의 것이에요. 가공되지 않은 것, 카피할 수 없는 것이요.”
이건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브랜드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원칙이에요. 브랜드의 고유한 세계관과 크리에이터의 에고. 그것이 AI 시대의 유일한 가치가 된다는 거죠.
그는 지금의 움직임이 20세기 초 유럽의 상황과 닮았다고 하더군요. 1·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많은 엘리트들이 전장에서 숨진 직후와 말이에요. 엘리트들이 사라지자, 유럽에선 새로운 예술들이 쏟아졌어요.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가 등장한 거예요.
“엘리트주의가 사라지면 가공되지 않은 목소리들이 숨을 쉰다는 걸, 그 시대가 증언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AI는 기성의 지식 권력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가공되지 않은 목소리의 시대가 올 거예요.”
그 시대, 크리에이터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브랜더진이 돕는다는 비전을 품고 있대요.
“처음엔 옷을 빌려줬지만, 지금은 뷰티 제품과 리빙, 스테이까지 제공하고 있어요. 머지않아 이들의 여행을 위해 해외 정산을 대행해 주고, 신용카드 발급과 함께 이들이 필요할 때 부담 없는 대출까지 해줄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는 새로운 시대의 예술가이자 걸어 다니는 빌보드(billboard·옥외광고판)예요. 그들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면, 브랜더진이 세계에 메시지를 퍼뜨리는 기업이 될 거예요.”


롱블랙 프렌즈 C
저는 원래 브랜드 마케팅 플랫폼 대표를 만나러 간다고 생각했거든요? 돌아오면서 이렇게 묵직한 질문을 안고 올 줄은 몰랐어요.
가공되지 않은 모습의 나는 어떤 모습이지? 나는 정말로 자신을 사랑하고 있나?
여러분, 크리에이터의 시대를 준비하고 계신가요? 있는 그대로의 여러분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그걸 바탕으로 어떤 예술을 만들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브랜더진의 문을 두드려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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