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케이션 : 성능 대신 세계관 띄워 연 매출 590억원, 선크림의 판매술

2026.04.29


롱블랙 프렌즈 C 

선크림을 고를 때 설레본 적 있으세요? 저는 없어요. 자외선 차단지수는 얼마나 되는지, 물에 닿아도 괜찮은지, 너무 끈적거리지는 않는지 등을 살피느라 바쁘죠.

그런데 여기, 선크림을 숙제가 아닌 ‘놀이’로 바꾼 브랜드가 있어요. 2021년 미국에서 출발한 베케이션Vacation. 런칭 3년 만인 2024년 연 매출액 4000만 달러(약 590억원)를 기록한 곳이에요. 이후에도 매출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요. 성능만 내세우지 않고도 거둔 성과라고 해요. 

그럼 이들이 앞세운 건 뭘까요? 베케이션은 ‘1980년대 해변의 세계관’에 집중했어요. 제품과 패키지는 물론 택배 송장 스티커까지. 그 시절의 감성으로 선크림을 둘러싼 세상을 채웠죠. 대체 뭘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졌어요.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한 베케이션의 세계관 운영법, 한번 파헤쳐 볼게요!


Chapter 1.
인터넷 음악 방송은 어떻게 선크림과 이어졌나

베케이션은 제품이 아닌 ‘이미지’에서 출발했어요. 무슨 말이냐고요? 창업자들이 제품을 만들기 전에 2년간 ‘컨셉 연구’를 했다는 뜻이에요.

컨셉에 사활을 걸었던 이들은 라크 홀Lach Hall과 다코타 그린Dakota Green. 뉴욕의 광고 업계에서 일하던 친구 사이였어요. “언젠가 함께 브랜드를 만들자”며 의기투합하는 관계이기도 했죠. 

두 사람의 창업 실마리는 2017년 멕시코 해변에서 나왔어요. 출장을 위해 향한 멕시코 플라야델카르멘 해변에서 볕을 쬐며 피냐콜라다를 마시다 이런 대화를 나눈 게 계기였죠. 

“선크림은 왜 이렇게 재미가 없을까?” 

보통 해변에 들고 가는 물건들은 설렘을 주잖아요? 선글라스와 튜브, 심지어 읽을 책을 고를 때도 즐거움을 느끼곤 하죠. 하지만 선크림은 늘 숙제와도 같은, 귀찮은 존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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