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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치원’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낮 시간에 노인을 위한 돌봄을 제공하는 주간보호시설*을 유치원에 빗댄 신조어예요. 신선한 표현 같지만, 동시에 비판도 받습니다. “노인들을 어린아이처럼 낮춰 부른다”는 이유에서죠.
*한국에서는 ‘데이케어센터’라고도 부르고, 일본은 ‘데이서비스’라 부른다.
이런 인식을 정면돌파한 일본의 돌봄 시설이 있습니다. 이름은 ‘데이서비스 라스베가스デイサービス ラスベガス’(이하 라스베가스)’. 2013년 처음으로 ‘카지노형 돌봄’을 도입한 곳이에요. 이곳의 이용자들은 매일 마작을 하고, 블랙잭 테이블에서 딜러와 승부를 겨루죠.
이게 돌봄이 될까 싶지만, 라스베가스가 13년간 22개 지점을 운영하며 쌓은 성과가 적잖아요. 매달 1300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고, 3년 넘게 생활한 노인 80%의 건강이 이전보다 좋아지거나 유지됐거든요. 또 한국과 중국은 물론, 독일과 영국에서도 이들의 노하우를 배우러 찾아왔죠.
즐거움과 건강을 동시에 잡은 노인 돌봄 시설의 역발상. 어떻게 가능했는지, 같이 알아가 보시죠.
Chapter 1.
붉은 카펫에 파친코 기계가 놓인 돌봄 시설
도쿄 아다치구에 위치한 라스베가스 1호점. 오전 9시가 되면 검은 승합차들이 건물 앞에 줄지어 섭니다. 문이 열리면, 70~90대 노인들이 기대감에 찬 표정으로 내려요. 모두 정갈하게 정돈된 셔츠나 카디건을 입고 있죠.
건물에 들어서면 넓은 홀이 나타납니다. 고풍스러운 문양의 벽지와 붉은 카펫이 깔려 있고, 한쪽 벽면은 파친코 기계들이 채우고 있어요. 가운데엔 4인용 마작* 테이블과 하얀색 가죽 의자들이 놓여 있어요. 패를 손에 쥔 노인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중국에서 유래한 4인용 보드게임. 136~144개의 패를 조합해 특정 패턴을 완성하는 사람이 이기는 규칙으로, 일본에서는 마작(麻雀)이라 부르며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널리 즐기는 오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