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했다가 찜찜했던 적, 내키지 않는데 “괜찮다”고 한 적, 이미 벅찬데 일을 더 떠안은 적.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고백하자면 저는 꽤 자주 있어요.
착한 사람이 되려다가 괴로워하며 사는 것. 미국에선 이를 ‘피플 플리징People Pleasing’이라고 불러요. 나보다 남을 우선하는 자기희생적인 태도죠. 문제는 이게 오래될수록 ‘나’라는 존재를 삶에서 지운다는 것. 심하면 ‘내가 감정 쓰레기통이 됐다’는 기분까지 남기죠.
이건 해결할 수 있는 어려움일까요? 이 키워드를 앞장서서 파고든 인물이 있어요. 헤일리 머기Hailey Magee. 36만 명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둔 국제코칭연맹ICF 공인 라이프 코치죠. 그가 쓴 책 『착함 중독Stop People Pleasing』은 2024년 출간된 뒤, 15개국 이상에 번역됐어요.
그는 피플 플리징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절하는 법’만 가르치지 않아요. 나를 되찾는 법부터, 남과의 거리를 조율하는 법까지 제안하죠. 그가 책과 인터뷰를 통해 남긴 메시지를 따라가 봤습니다.
Chapter 1.
‘나를 희생하는 친절’을 주의하라
먼저 ‘피플 플리징’의 뜻을 좀 더 이해해 볼까요. 헤일리 머기는 단어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남을 위한 행동이 나에게 해로운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즉, 나를 희생하는 친절이라는 거죠.
“피플 플리징은 단순히 친절하고 관대한 게 아닙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겁니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애쓸 때, 우리의 속마음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거죠. 겉으로는 행복해 보일지 몰라도, 속으로는 그 상대를 원망하거나 압도당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_헤일리 머기 작가, 2024년 HBR 아이디어캐스트 팟캐스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