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 대화 : 700만 명이 배운, 내 말의 구조를 바꾸는 법

2026.06.05


롱블랙 프렌즈 B 

가까운 사람에게 했던 말 중에 두고두고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신가요? 저는 있습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겠다는 마음으로 말을 걸었는데, 어느 순간 상대를 몰아붙인 장면들이 기억에 남았죠. 

마셜 B. 로젠버그Marshall B. Rosenberg의 『비폭력 대화』는 그런 순간이 생기는 이유를 파고드는 책입니다. 1999년 처음 출간돼 700만 부 이상 팔렸어요. 책에 담긴 대화법은 40개 넘는 언어로 번역되면서, 지금까지도 하나의 교육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화법을 다룬다고 해서 저자는 “다정하게 말하자”고만 외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가 말할 때 무심코 상대를 판단하는 이유를 들여다보죠. 그리고 그 답을 말투가 아닌 대화의 구조에서 찾습니다.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배우는 그 구조의 힘, 무엇일까요. 책에 정리된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Chapter 1.
‘말의 힘’에 주목한 심리학자, 4단계 대화법을 떠올리다

저자인 마셜 B. 로젠버그는 심리학자였습니다. 1934년 미국 오하이오주 캔턴에서 태어나, 1961년 위스콘신대에서 임상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죠. 

그가 대화법을 연구한 건,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입니다. 1943년, 가족과 미국 디트로이트로 이사 갔을 때였어요. 이사 일주일 만에 그는 34명이 숨지는 인종 폭동을 목격했습니다. 4일간 집 안에 머물러야 했고, 상황이 잦아들어 학교에 갔을 땐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기도 했죠. 

이 일을 계기로 어린 저자는 질문을 품었습니다. ‘왜 사람들은 공격적으로 행동하게 됐을까. 반대로 어떤 사람은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떻게 연민의 마음을 지킬 수 있을까.’ 

이 질문을 품고 그는 임상심리학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박사가 된 1960년대엔 미국의 인종 통합 프로젝트에도 참여했죠. 

10여 년간 사람들을 만나며 그가 찾은 답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었습니다. ‘말하는 방식’이었어요. 그가 떠올린 방식은 ‘비폭력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 이하 NVC’라는 대화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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