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L
서울의 강남, 용산, 신촌. 그리고 시청과 역삼까지.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가 한국 진출 한 달 만에 연 매장이야. 오픈 기세보다 무서운 건 사람들의 반응이야. 지금도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 때가 많거든. 강남 플래그십 오픈 때는 한 잔을 받기까지 4시간을 기다린 사람도 있었지.
2017년 중국 윈난성에서 시작한 차지는, 어느새 세계에 7400개 넘는 매장을 거느린 브랜드가 됐어. 2025년 4월엔 신차음료(新茶飮)* 회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나스닥에도 입성했지.
*2010년대 이후 등장한 현대식 차 기반 음료를 부르는 중국 업계 용어. 신선한 찻잎을 우린 차에 우유와 생과일, 치즈폼, 타피오카 등을 더한 음료를 뜻한다. 헤이티와 나유키, 미쉐, 차지 등이 대표 브랜드다.
차지는 한국에서 ‘장원영 밀크티’라고 불려.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라이브 방송에서 차지의 우롱밀크티 ‘청청나산青青糯山’을 마신 뒤 “너무 맛있다”고 해 화제가 된 거야.
하지만 우리가 아는 건 딱 여기까지. 그래서 오늘 노트를 준비했어. 차지의 성장 서사와 전략, 지금부터 파볼게.
Chapter 1.
‘우유 넣은 밀크티’에서 기회를 본 노숙 소년
차지의 창업자 장쥔제张俊杰는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했어. 1993년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태어난 그는 열 살이 됐을 때 부모님을 모두 잃었거든. 친척도 없었던 그는 7년간 노숙 생활을 하며 거리를 떠돌았다고 해.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면서.
밑바닥에서 장쥔제를 건져 올린 건 ‘밀크티’였어. 2010년, 열일곱 살에 밀크티 가게에서 일하게 됐거든. 대만계 밀크티 체인인 ‘다웨이 밀크티大维奶茶’였지.
살아남기 위해 그는 일에 몰입했어. 재료 목록을 외우려고 새벽·야간 교대를 자처할 정도였지. 그는 3년을 일하며 브랜드의 윈난 지역 운영 책임자로 성장했어. 재무와 법무를 뺀 거의 모든 업무를 배운 그는, 직접 가맹점주가 돼 2년간 가게도 운영했어.
창업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여행이었어. 2013년과 2014년, 그는 말레이시아와 한국을 돌면서 ‘차 음료 시장’이 생각보다 크단 걸 발견했지.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현지 차 가게에 줄을 서 있었고, 한국에선 공차가 정말 잘 되고 있었어요. 그때 느꼈습니다. 이게 동네 장사나 내수 사업이 아닌, ‘글로벌 비즈니스’가 될 수 있겠다고요.”
_장쥔제 차지 창업자, 2022년 카이뎬방 ‘BOSS 페이스투페이스’ 대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