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책을 고를 때 저는 목차와 서문부터 펼쳐봐요. 이 책이 어딜 향하는지, 저자가 독자에게 무엇을 먼저 전하는지를 보면 감이 쉽게 잡히거든요. 얼마 전, 그 마음으로 집어 든 책에서 이 문장을 만났어요.
“AI에게 질문하고, AI가 내놓는 대답을 정답으로 받아들이는가. 그렇다면 그 순간 당신이 존재할 이유는 사라지고 있다. (…) 이런 시대를 맞이한 당신에게 나는 ‘독학’을 권하고 싶다.”
_『독학이라는 세계』, 5p
AI 시대에 ‘독학’을 권하고 싶다. 이 제안을 한 사람은 1954년생의 철학자 시라토리 하루히코白取 春彦. 일본 최고의 지성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에요. 어려운 철학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준 것으로 이름이 나있죠. 200만 부 이상 판매된 『초역 니체의 말』이 그의 대표작입니다.
그는 “독학이 나의 지성을 키웠고, 내 인생을 바꿨다”고 고백했어요. 그리고 평생에 걸쳐 터득한 공부법을 책 『독학이라는 세계』에 정리했죠. 그가 어떤 방법을 제안하는지 따라가 봤어요.
*책은 2026년 4월 국내에 번역됐다. 일본에서는 2012년 『独学術』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직역하면 ‘독학의 기술’이라는 뜻이다.
Chapter 1.
혼자 배우는 게 아니라, 모두를 스승으로 삼는 것
먼저 저자는 자신이 정의하는 ‘독학’의 의미를 짚었어요. 그는 “독학은 배움Learn이 아니라 스터디Study”라고 했어요. 가벼운 취미를 갖는 정도의 배움은 아니라는 거예요. 그보다 “연구에 가까운 깊이 파고드는 행위”라고 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