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C
‘점 보러 간다’ 하면 어떤 게 생각나세요? 양초와 방울이 놓인 어둑한 신당? 요즘 분위기는 다르다고 해요. 운세를 보고 점치는 것도 ‘힙hip한 트렌드’라고 말하는 이들이 늘었죠.
2026년 5월, 무려 1만3000명이 찾은 ‘운세박람회’가 대표 케이스예요. 2026년 5월 서울 서초동에서 나흘간 열린 이 행사의 방문객 대부분은 2030세대였어요. 사주·관상·타로 전문가들이 공개 부스에서 상담을 했고, 사람들은 액막이 명태* 키링 같은 굿즈를 사 갔어요.
*액운(나쁜 운)을 막고 재물복을 불러 모으기 위해 문에 걸어 놓는 명태. 조선시대 때부터 유래한 민간 신앙이다.
심지어 해외 기업인이 ‘관상풀이’를 받는 일도 생겼어요. 주인공은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Jensen Huang. 그는 일주일 전 출연한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 한 역술가로부터 “거상의 관상”이라는 풀이를 받았어요. 그는 “내 코는 거상의 코”라며 이를 반겼고요.
어쩌다 ‘운세와 운명’이 이렇게까지 떠오른 걸까요? 오늘은 그 맥락을 파헤쳐 보려 해요. 트렌드 전문가와 운세 비즈니스 플레이어들이 알려주는 ‘운세에 빠지는 이유’, 지금부터 정리해 볼게요!
Chapter 1.
운세, MBTI 다음의 놀이가 되다
먼저 짚고 갈 게 있어요. 운세의 인기는 한순간에 생긴 게 아니라는 것. 생각해 볼까요?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점을 쳐왔어요. 서양에선 행성의 움직임이나 별자리를 통한 점성술을, 동양에선 음양오행陰陽五行*과 생년월일시를 기반으로 한 사주명리학을 봐왔죠.
*우주 만물의 생성・변화와 자연의 질서를 음과 양의 조화와 다섯 가지 기운(목・화・토・금・수)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하는 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