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나 빼고 다 잘 지내는 것 같다.’
출근길에 습관처럼 SNS를 열었다가 든 생각입니다. 휴가를 떠난 동료가 올린 여행지의 풍경, 얼마 전 만난 업계인의 이직 소식, 대학 동기가 결혼한 모습까지. ‘좋아요’를 누르면서도 마음 한편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비교하고 싶지 않아도, 자꾸 제 상황을 떠올리게 됐거든요.
이런 우리를 향해 “비교라는 개념을 정면으로 마주해 보자”고 권하는 철학자가 있습니다. 일본의 기시미 이치로岸見一郎. 2013년 『미움받을 용기』를 쓴, 바로 그 작가입니다. “용기를 내어 자신의 삶을 선택하라”는 메시지를 책에 담아, 한국에서만 200만 부 판매라는 성과를 거뒀죠.
13년이 흐른 지금, 이번엔 그가 ‘비교’라는 단어에 주목했습니다. 2026년 2월, 책 『비교 해방』을 내놨죠. 그는 어떤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걸까요. 직접 듣고 싶었습니다. 일본 시가현에 살고 있는 그를 화상으로 만났어요.

기시미 이치로 작가·철학자
책으로 빼곡한 서재에 앉아 등장한 기시미 이치로. 희끗한 머리칼과 느릿한 말투에서 그가 쌓은 세월이 느껴졌습니다. “비교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다”는 제 이야기에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