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틸 : 시장에서 팔던 대추야자, 어떻게 ‘디저트계의 에르메스’가 됐나

2026.06.16


롱블랙 프렌즈 L 

대추야자라고 들어봤어? 우리에게 익숙한 그 대추는 아냐.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야자나무에서 열리는 달콤한 열매지. 영어로는 데이츠dates. 잘게 으깨서 요거트와도 섞어 먹고, 열매 안에 견과류나 버터를 넣어 간식으로도 먹어. 아랍에미리트의 왕족 만수르가 즐겨 먹는 간식으로도 유명하지.

이런 대추야자로 ‘에르메스Hermes 못잖은 럭셔리 비즈니스’를 하는 브랜드를 발견했어. 이름은 바틸Bateel. 1992년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에서 시작한 대추야자 브랜드야.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냐고? 꼭 그렇진 않아. 2024년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연 바틸 매장은 월 방문객이 평균 300명 정도거든. 

하지만 매출은 무시할 정도가 아냐. 명절 시즌엔 한국 매장에서만 월 1억5000만원이 팔린대. 대기업 회장, 5성급 호텔, 은행권에서 접대용으로 사거든. 일주일에 한 번꼴로 VIP 주문이 들어온다나? 

심지어 이들은 2015년 LVMH 그룹의 사모펀드인 L 캐피탈 아시아L Capital Asia의 투자도 받았어. 대추야자는 어떻게 럭셔리 제국의 눈에 띈 걸까? 누르타치 아프리디Nurtaç Afridi 바틸 CEO와 정미리 바틸 코리아 대표를 각각 화상과 유선으로 만났어. 이참에 서울 잠실의 바틸 매장도 둘러봤지. 

바틸이 판매하는 ‘캐러멜라이즈드 피칸을 곁들인 콜라스 대추야자’. 매끄럽고 반투명한 껍질과 섬세한 과육이 특징인 콜라스 대추야자로 만들었다. ©바틸

Chapter 1.
초콜릿은 되는데, 대추야자는 왜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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