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헌 박경재 : 한국 첫 2스타 스시 장인을 만든 건, ‘부끄러움’이었다

2026.06.26


롱블랙 프렌즈 K 

AI 시대가 되면서 다양한 일을 해내는 ‘제너럴리스트’가 주목받는 요즘이죠. 그럴수록 저는 반대의 이야기를 찾으려고 노력해요. 한 분야에 천착한 ‘스페셜리스트’의 태도가 주는 또 다른 배움이 있기 때문이죠. 

마침 차승희 한화푸드테크 대표가 “이 취지에 딱 맞는 사람이 있다”고 했어요. 박경재 셰프. ‘스시’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또 유일하게 미쉐린 2스타를 받은 셰프입니다. 2014년부터 그가 이끈 서울 청담동의 스시 전문점 코지마는 2018년에 2스타를 받았어요. 자신의 이름을 걸고 2024년에 문을 연 ‘소수헌素手軒’ 역시 2026년 2스타를 받았죠.

차 대표와 함께 박 셰프를 만나러 서울역 만리동으로 향했어요. 소수헌은 차가 분주히 오가는 도심 한가운데, 90년 된 한옥에 자리하고 있었죠. 건물에 다가서자 주위가 조용해졌습니다. 마침 정원에 물을 주던 박 셰프가 저희를 맞아줬죠.



차승희 한화푸드테크 대표 

깨끗함. 박경재 셰프를 처음 마주하고선 든 생각입니다. 곧은 자세, 깔끔한 조리복, 저희를 안내하는 손짓과 눈빛까지. 무엇 하나 흐트러진 곳이 없었어요.

박경재 셰프는 스시를 쥐기 전에 자신의 삶부터 정돈하는 사람입니다. 그가 이름을 건 식당 소수헌 역시 ‘깨끗한 손’이라는 뜻이에요.

이런 태도는 오래전부터 쌓여왔습니다. 1989년 2월 반포의 작은 일식집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한국 일식의 변화를 온몸으로 경험했어요. 12년간 몸담은 신라호텔 ‘아리아께’에서 일할 때는 스시 오마카세 붐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헤드셰프로 일했던 청담동의 ‘코지마’는 ‘한국에서 최고의 스시를 먹으려면 가야 하는 곳’으로 꼽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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