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어느덧 2026년 상반기를 닫는 주말을 맞이했습니다. 돌이켜 보니, 저는 힘을 한껏 주면서 반 년을 보냈어요. 무너지지 않으려 노력했고, 어떻게든 나를 더 채워서 앞서 나가려 했습니다.
그런 제게 정지우 작가가 책 한 권을 건넸습니다. “이번엔 힘 빼는 법을 배워보자”는 말과 함께였어요. 그가 권한 책의 제목은 『노인력』. 나이 듦이 가르쳐주는 ‘빼기의 기술’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정지우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요즘 무기력이 문제라지만, 동시에 ‘열심히 살기’ 역시 각광받습니다. SNS만 봐도 운동과 자기 계발, 재테크까지 해내는 ‘갓생 인증’을 보기가 쉬워요. 하나라도 놓치면 자책하는, 참 신경 쓸 게 많은 시대입니다.
그런 빽빽한 시대에, 의식적으로 군더더기를 쳐내는 역설의 힘을 들려줄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망각과 포기를 ‘마이너스의 에너지’로 반전하는, 기묘한 능력을 제안하는 책 『노인력』이죠.
저자는 일본의 현대미술가이자 소설가였던 아카세가와 겐페이赤瀨川原平*. 2014년 일흔일곱의 나이로 별세한 인물입니다. 『노인력』은 그가 60대에 접어든 시점인 1998년에 출간한 책이었어요.
*1937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태어났다. 거리 곳곳의 사소하고 쓸모 없어진 사물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노상관찰학’이라는 활동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