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C
요즘 정신이 부쩍 산만해졌어요. 일하다가도 10분에 한 번 메신저를 열고, 답장을 하다 나도 모르게 SNS를 열어보죠. 그러다 집에 다 떨어진 영양제가 생각나 주문을 넣고요.
이런 저, 너무 산만하죠? 그래서 “산만함을 이롭게 활용하는 법”을 담은 책을 집어 들었어요.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미국 뉴욕 바드대학 비교문학과 교수 머리나 밴줄렌Marina van Zuylen이 2018년 썼죠.
*원제목은 『The Plenitude of Distraction』으로 직역하면 ‘산만함의 풍요로움’이다.
강단에서 ‘게으름과 산만함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친 이 교수, 산만함을 조금 다르게 정의해요. ‘인간만이 가진 특별한 능력’이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산만한 자신을 자책하지만, 잘만 쓰면 도움이 된다는 거예요.
그 도움, 저도 꼭 받고 싶었어요. 밴줄렌 교수의 이야기를 꼭꼭 씹어 들려드릴게요.
Chapter 1.
산만함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
먼저 밴줄렌 교수는 “산만함에 대한 오해부터 바로잡자”고 제안해요.
우리는 산만함을 ‘집중’의 반대말로 생각해요. 사전을 펼쳐봐도 마찬가지죠. 집중이 ‘마음을 한곳으로 모으는 능력’이라면, 산만함은 그저 ‘질서와 통일성이 없는 상태’를 뜻하니까요. 단어의 정의부터 이미 ‘산만함은 나쁜 것’이라는 편견이 깔려 있는 거예요.
하지만 원래 산만함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다채로운 가능성을 품은 단어’였어요. 밴줄렌 교수는 당대 철학자들이 생각한 산만함의 의미를 하나씩 소개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