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알고리즘에 가운뎃손가락을Fuck an algorithm.”
이렇게 외치는 서비스가 있어요. 이름은 Are.na(이하 아레나). 좋아요도, 광고도, 맞춤형 알고리즘도 없어요. 처음 들어가면 하얀 화면에 텅 빈 사각형 몇 개만 보이죠. 화려한 이미지로 시선을 쉴 새 없이 빼앗는, 우리가 아는 SNS와는 정반대예요.
이 자극 없고 심심한 SNS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았어요. 규모도 그리 크지 않아요. 월간 활성 유저 수는 2만5000명 수준이죠. 단, 이들의 절반이 돈을 내고 아레나를 쓰고 있어요. 덕분에 아레나는 광고 없이 2023년 8월부터 월 7만 달러(약 1억원) 넘는 구독 매출을 올리고 있죠.
알고리즘 없이도 살아남는 내향형 SNS. 이들은 어떻게 15년간 자기 자리를 지켰을까요?
Chapter 1.
포스트잇처럼 정보를 붙이는 웹사이트
먼저 아레나를 어떻게 쓰는지 한번 들여다볼게요.
아레나는 내가 좋아하는 이미지나 자료를 모아보는 서비스예요. 이미지를 모은다는 점은 ‘핀터레스트Pinterest’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쓰는 방식이 좀 달라요. 커다란 화이트보드에 포스트잇을 붙이듯, 자료를 하나씩 모으고 연결해 나가죠.
아레나의 구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요. 채널Channel과 블록Block.
① 채널 : 아레나에 가입하면 가장 먼저 채널을 만들어야 해요. 포스트잇을 붙이는 화이트보드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죠. 각 채널은 모두에게 공개할 수도 있고, 특정인만 볼 수 있게 설정할 수도 있어요.
② 블록 : 블록은 화이트보드 역할을 하는 채널에 붙이는 ‘포스트잇*’이에요. 블록 안에는 이미지와 문장, 링크, PDF, 그리고 영상까지도 넣을 수 있죠.
*아레나의 무료 사용자는 ‘블록’을 200개까지 만들 수 있다. 월 7달러(약 1만원)를 내는 사용자는 블록을 무한 생성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