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LP 카페’라고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곱슬머리의 DJ가, 오래된 나무 책장 사이에서 LP* 음반을 꺼내는 모습이 생각납니다. 또 DJ가 돌아가는 레코드판 위에 섬세하게 바늘을 올려놓는 장면, 사람들이 신청곡을 쪽지에 쓰는 모습이 떠오르죠.
*LP는 원래 Long Playing의 줄임말로, 40분가량의 음악이 담긴 정규 음반을 뜻한다. 바이닐(혹은 레코드판)의 한 종류이지만, 바이닐이 ‘LP’라는 단어로 통용되고 있으므로 이에 따랐다.
그런데 여기,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장면을 깬 곳이 있습니다. 바이닐 성수. DJ 없는 LP 카페입니다. 바이닐 성수는 ‘1인 청음’이란 경험을 내세웠어요. 손님이 5000장의 LP 중 원하는 음반을 골라, 턴테이블 위에 직접 올리게 했죠. 재생되는 음악은 각자의 헤드폰으로 듣고요.
2023년 서울 성수동에서 시작한 이 공간, 기세가 심상찮습니다. 창업 만 3년을 갓 넘긴 지금, 벌써 세 곳(스타필드 수원, 제주, 천안)에 직영점을, 세 곳(뚝섬한강공원, 강릉, 광주)엔 가맹점을 냈어요. 성수점 방문객만 한 달에 5000명이죠.

권효민 바이닐클럽 공동대표
바이닐 성수를 기획한 사람은 1991년생 권효민 바이닐클럽 공동대표. 중학교 동창인 이재욱 공동대표와 함께 만든 공간입니다.
두 사람의 공간 창업,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들은 사람들이 ‘내가 좋아하는 것에 몰두할 수 있는 공간’을 9년째 기획해 왔어요. 2018년 ‘드로잉’이라는 경험을 더한 카페 ‘성수미술관’을 만든 게 시작이었습니다. 3년 만에 전국 매장을 40개까지 낼 정도로 인기가 있었죠.
궁금했습니다. 연속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을 만든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 답을 얻기 위해 바이닐 성수로 향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