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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만9000명. 매년 전 세계에서 폭염을 비롯한 더위로 목숨을 잃는 사람의 수*입니다. 하루로 나누면 약 1340명. 한 달이면 고척스카이돔을 두 번 가까이 채울 인원이 더위로 사라지는 셈이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2000년부터 2019년까지의 사망 자료를 분석해 추산한 연평균 수치.
이 ‘조용한 살인마’를 기발한 비즈니스로 이겨내겠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2026년 7월, 도쿄에서 열린 ‘제12회 폭염대책전猛暑対策展*’에 모인 189개 기업이에요. 이들의 해법을 보고 싶어 저도 현장을 찾았습니다.
*폭염대책전의 전신은 일본능률협회가 2015년 시작한 근무환경 개선 전시회다. 이후 더위가 사회문제로 떠올라 2021년부터 폭염 대책을 중심으로 재편됐으며, 도쿄와 후쿠오카, 나고야에서 매년 개최된다.
전시장엔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가득했습니다. 앉기만 해도 몸을 식히는 의자, 햇빛을 반사하는 헬멧, 가방처럼 등에 메는 핸즈프리hands-free 양산까지. 모양과 방식은 제각각이어도 목표는 하나였죠. 폭염 속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제안하는 것.
궁금해졌습니다. 일본의 비즈니스인들은 왜 이토록 폭염 대응에 적극적인 걸까요? 일본 현지의 움직임을 가까이서 지켜본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과 함께 살펴봤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지금 일본 사회는 ‘더위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예전엔 여름철에 잠시 견뎌야 할 ‘불편’으로 여겼다면, 이젠 사람의 생명과 일터의 안전을 위협하는 ‘국가적 재난’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